모험심을 불러일으키는 세상의 끝 마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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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땅을 뜻하는 '티에라 델 푸에고'. 남미 대륙의 남단에 떠있는 제도입니다. 과거 모험가 마젤란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원주민들이 피운 수많은 모닥불을 본 것이 그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세계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 우수아이아는 최대의 섬인 푸에고섬에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걸려 있는 '세계 최남단' 또는 '세상의 끝'이라고 적힌 사인들. 이 말들이 여행자의 모험심을 자극합니다. 세계 최남단에 만들어진 철도를 달리는 열차와 세상의 끝을 돌아보는 크루즈 등을 즐길 수 있는 기항지입니다.

 

남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의 거리는 약 3,000km. 반면 지구 최후의 비경, 남극 대륙까지의 거리는 1,000km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수아이아는 ‘남극에 가장 가까운 마을’로도 불리며 남극 크루즈의 기점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이 오면 전 세계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남극 크루즈에 참가하기 위해 이 마을에 모여들지요. 피스보트 크루즈가 기항하는 시기도 매번 여름입니다. 하지만 고위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여름이라고 해도 최고기온은 겨우 15도가 될까 말까 할 정도라 뺨에 닿는 공기는 싸늘합니다. 이 냉량한 기후가 ‘세상의 끝’을 연출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 만년설을 머금은 마르티알 산맥. 항구마을 우수아이아의 등 뒤로 우뚝 솟아 배들이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잔교에 세워진 세계 최남단의 우체국. 이곳에서 편지를 보낸 뒤 한 달 정도면 일본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세계의 끝을 뜻하는 FINDEL MUNDO 도장이 찍힌 편지. 여행의 기념으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세계 최남단의 철도를 달리는, 세상의 끝 열차

이 마을에는 우체국과 박물관을 비롯해 정말 많은 곳에 '세계 최남단'이라는 말이 붙습니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남단 철도 남(南) 후에고 철도는 특히 유명합니다. 도시 남서쪽에 위치한 세계의 끝 역. 그곳에서 복고풍 외관이 멋스러운 '세상의 끝 열차'에 올라타면 아름다운 폭포와 호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팬아메리칸 하이웨이의 종착 지점에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팬아메리칸 하이웨이는 17,848km나 떨어진 알래스카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간선도로. 낭만이 넘치는 길에서 거대한 세상의 넓이가 느껴집니다.

바다에 접해 있으며 63,000헥타르라는 면적을 가진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 진귀한 비버댐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우수아이아는 과거 죄수들이 보내지는 귀양지였다고 합니다. 건축에 필요한 목재를 운반하던 철도가 지금의 푸에고 철도입니다.

아담한 역사에서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작지만 컬러풀한 선물들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검소한 나무 간판만이 세워진 팬아메리칸 하이웨이의 종착 지점. 간판에는 국도 3호선의 종점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