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들이 지향한 나라의 현실

2021/9/17

아바나(쿠바)

"지금까지 내가 본 섬중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모험가의 한사람인 크리스터퍼 콜럼버스가 처음 쿠바에 상륙한 뒤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북미대륙의 플로리다 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카리브해 최대의 섬나라 쿠바. 지금도 섬을 둘러싼 카리브해는 콜럼버스가 방문한 시대와 변치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아바나와 같은 아름다운 도시를 자랑합니다. 아바나의 거리에서는 살사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으며 혁명가 체 게바라의 자취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1959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이루어낸 쿠바 혁명. 당대 사람들이 지향한 사회 혁명으로부터 반세기 이상 지났는지, 쿠바를 방문하면서 그 현실과 만나봅니다. 

아바나를 지켜온 요새들

많은 항구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아바나의 입항시 풍경도 각별합니다. 배의 외부 데크에서 보이는 세월을 느끼게 하는 견고한 요새들이 눈에 띕니다. 아바나는 무역의 거점으로 발전한 곳으로 카리브해의 많은 자본과 물자로 변영하였습니다. 이를 노리는 유럽 각국의 해적들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요새들이 건설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모로 요새는 카리브해 최강의 요새로 평가받았습니다. 과거에는 적들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한 요새가 지금은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장소로 변모해 지나간 세월을 방문객들에게 알립니다. 요새의 일부는 박물관, 레스토랑이 들어선 곳도 있어 카리브해를 전망하기 좋은 장소로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습니다.

올드 아바나 걷기

선박이 입항하는 곳은 요새들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올드 아바나, 아바나의 구 시가지 입니다. 배에서 내리면 카리브해의 습한 공기가 쿠바에 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구시가지에는 바로크 양식을 시작으로 모더니즘, 아르데코 등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들, 그리고 가로세로로 뻗은 길이 펼쳐집니다. 이 중에서도 오비스뽀 거리는 아바나에서도 가장 활기 넘치는 곳으로 기념품 가게, 잡화점,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로 포장된 길을 걷고 있자면 어느순간 붉은색으로 칠해진 호텔이 보입니다.

이 호텔은 쿠바를 사랑한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연고지 중 한 곳입니다.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 다수의 명작을 집필한 헤밍웨이가 묵은 호텔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밍웨이는 이곳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묵은 511호실은 현재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호텔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헤밍웨이가 단골이었던 레스토랑이 보입니다. 헤밍웨이는 이곳에서 모히또를 몇 잔이고 즐겼다고 알려집니다. 모히또는 럼주를 베이스로 라임과 민트, 설탕을 가미한 칵테일로 헤밍웨이의 단골 레스토랑에서 모히또를 즐기며 대문호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아바나에는 도로를 달리는 클래식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바나를 상징하는 풍경중 하나로 현대의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의 클래식카들은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외관 뿐 아니라 내부의 핸들, 대쉬보드, 시트들 모두 그림에서나 나올 법한 디자인의 클래식 카들은 자동차 애호가가 아니라도 시선을 끌기 충분합니다.

쿠바의 역사가 보전된 혁명발물관

쿠바 혁명 박물관에서는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쿠바의 아이콘이 된 인물인 에르네스트 체 게바라, 그의 동지인 피델 카스트로, 라울 카스트로와 함께 미국에 의한 괴뢰정권을 타도하고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기까지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입구에 전시된 전차를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당시의 사진과 편지,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혁명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박물관의 정원에는 상륙작전에 사용한 소형정인 그란마호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살사의 본고장, 쿠바

피스보트 크루즈에서는 쿠바에 기항하기 전 살사 댄스 전문강사가 게스트로 승선합니다. 유명한 살사댄스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살사댄스를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살사댄스의 익숙치 않은 스탭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배는 쿠바에 기항을 하고, 배에서 배운 살사댄스를 아바나의 밤에 개최되는 살사댄스 파티에서 뽐내볼 수도 있습니다. 

혁명, 그리고 미래

혁명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쿠바는 의료, 교육, 스포츠, 예술 등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한편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부족 문제 등 극복해야할 문제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관광객의 눈에 비치는 도로를 달리는 클래식카는 신선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연비 효율이 좋은 최신의 차량을 수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쿠바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세계 많은 나라들과는 다른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지닌 쿠바는 지금까지 자본주의 사회의 국가와 다른 경험을 해왔으며, 이 경험은 쿠바의 미래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PHOTO: PEACEBOAT, Okuhira Keita, Kato Tatsuya, Nakasuji Kota, Mizumoto shu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