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페니키아인의 향수가 어린 동지중해 - 항해작가가 선택한 역사항해

2021/9/27

동지중해

세계일주 항로에서 인기가 있는 지역이라면 지중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 반도를 기준으로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어진 지중해. 특히 동지중해는 에게해,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비롯해 다수의 문명들이 일어난 지역으로 지금도 고대 문명들의 자취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어째서 지중해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걸까요? 이에 대해 크루즈 전문 라이터 카나마루 토모요시씨의 글을 소개합니다.대표적인 지중해 기항지들들을 과거 역사를 통해 부담없이 풀어내는 카나마루씨의 글을 만나보세요.※아래의 글은 크루즈 라이터 카나마루씨의 글을 번역한 것으로 원문과는 다소 뉘앙스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라이터 소개: 카나마루 토모요시(크루즈 전문 라이터)일본 각지를 비롯해 세계 5대륙을 크루즈로 방문한 경험을 가진 크루즈 전문 라이터. 세계의 크루즈선을 소개하는 '크루즈쉽 콜렉션'의 집필과 잡지'크루즈'(해사프레스사) 등에 크루즈와 관련된 기사와 컬럼등을 기고하고 있다.

알파벳의 뿌리를 만든 페니키아인

'A,B,C,D,E,F,.....' 영어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게되는 26개의 알파벳 문자. 이 알파벳 문자의 뿌리를 만든 것이 고대 동지중해에서 번영한 페니키아인이다. 고대 페니키아인들은 지금의 레바논 지역의 삼나무를 이용한 조선기술과 항해술을 바탕으로 활발한 해상교역을 영위, 번영하였으며, 북 알프스에서 카르타고, 이베리아 반도까지 식민도시를 건설하였다. 페니키아인들이 사용한 페니키아문자는 바닷길을 통해 그리스로 전해져 지금의 알파벳의 초기형태가 되었다. 페니키아인들의 활약은 시간을 넘어 21세기인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문자를 남겼다. 필자도 언젠가 크루즈선을 타고 고대 페니키아인들처럼 동지중해의 바다를 다시 한번 찾고 싶다.

이집트, 일본 우호의 다리 건설을 결정한 대통령의 그 후 

지구 북반구 항로의 세계일주 크루즈에서 반드시 통과하게 되는 수에즈 운하.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에는 운하를 통과하는 다리가 있다. 수에즈 운하교, 혹은 이집트, 일본 우호의 다리로 불린다. 1995년 일본정부의 지원으로 이 다리의 준공이 결정되었으며 2001년 10월에 개통한 수에즈 운하교의 중앙에는 일본과 이집트의 국기가 그려져 있어 이를 기념하고 있어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에서도 두 나라의 국기를 볼 수있다. 앞서 소개한 2개의 이름 이외에도 수에즈 운하교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무바라크 평화교라는 이름으로, 이는 당시 다리의 준공을 결정한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은 다리의 이름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게 되었으니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에 의해 무바라크 정권은 완전 퇴진하게 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한 오리엔트 특급

아시아와 유럽, 2개의 세계를 바라보며 선박은 이스탄불로 들어간다. 과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한 것은 '오린엔트 특급'이었다. 1889년 6월 파리-이스탄불구간의 직통운전을 시작으로 이다음해 1890년 11월 3일에는 이스탄불의 시르케지역이 오린엔트 특급의 종착역으로 개업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오리엔트 특급은 서유럽과 동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열차로 당시 유명인사들에게 사랑받는 호화열차로 운행하였다. 그러나 1977년 5월, 파리-이스탄불 구간이 폐지와 함께 지금은 시르케지역사의 레스토랑과 철도박물관에서 오린엔트 특급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미스테리의 여왕'의 중동여행으로 인한 결혼과 명작

시르케지역이 개업한 동년, 영국에서는 '미스테리의 여왕'으로 불린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1890-1976)이 태어났다.1930년 애거서 크리스티는 오리엔트 특급을 타고 중동으로 여행을 하는데 그곳에서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을 만나게 된다. 중동을 방문하기 2년전 이혼한 애거시는 여기서 만난 맥스와 재혼하였고 이후에도 오리엔트 특급을 타고 각지를 방문하였다. 이 체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 불세출의 명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1934년)이다. 애거시는 이 작품을 1892년 세워진 페라 팰리스 호텔에서 집필하였으며, 오리엔탈 특급의 종착역 이스탄불에 있는 이 호텔은 당대의 최고급호텔로 이곳에서의 애프터눈 티는 지금도 정평이 나있다.

Is 고대 아틀란티스 대륙은 산토리니 섬에 있다?maritime utopia of Atlantis on the isle of Santorini?

전설의 아틀란티스 대륙은 어쩌면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일지도 모른다. 기원전 1,628년경 해저화산의 활동으로 지금의 산토리니 섬의 칼데라가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기원 427-347)은 과거 존재한 거대한 대륙이 이 해저화산의 활동으로 침몰했다고 저서에서 주장한다. 이것이 지금의 아틀란티스 전설의 시초이다. 그로부터 2,400년후인 1,956년, 그리스의 지진학자는 산토리니 섬 남부의 항만도시 유적을 근거로 산토리니섬이 아틀란티스라는 학설을 세웠다. 그렇게 생각하면 전설의 대륙을 품은 에게해를 크루즈로 방문하는 것이 보다 각별하게 느껴진다.

발명으로 로마군을 격퇴한 아르키메데스

고대부터 다양한 민족과 나라를 거치며 복잡한 역사를 가진 시칠리아섬. 이 섬의 식민도시 시라쿠사는 페니키아, 그리스인들에 의해 세워졌다고 알려진다. 또한 고대의 유명한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르키메데스(기원287경-212)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대 로마와 카르타고의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시라쿠사는 카르타고에 속해있었다. 아르키메데스는 다수의 군사병기를 개발, 시라쿠사를 공격하는 로마군을 격퇴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전쟁중 침입한 로마군에게 살해되는데 아르키메데스는 당시 지형을 연구중이었다고 전해지며, 아르키메데스의 마지막 말은 "지도는 망가트리지 마라!"였다고 한다.

PHOTO: PEACEBOAT, Kajiura Takashi, Kazashito Nakamura, Nakamura Mitsutoshi, Suzuki Shoi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