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문명의 십자로

2021/11/19

카타니아(이탈리아)

다수의 사적과 아름다운 거리, 풍부한 자연환경이 둘러싸는 이탈리아 남쪽 시칠리아 섬.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본토 남쪽에 위치한 시칠리아 섬은 지중해의 거의 중앙에 위치합니다. 이 지리적 위치로 고대 그리스인, 바이킹, 스페인 왕국 등 약 3,000년간 다양한 문명의 교차로의 역할을 하여 현재에도 섬에는 과거 이 섬을 거쳐간 문명들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시칠리아 섬은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아름다운 바다,

에트나 화산과 함께하는 세계유산의 도시

배가 기항하는 카타니아는 지중해 최대의 활화산, 에트나산에서 분출된 용암의 위에 건설된 도시입니다. 카타니아라는 지명도 고대 그리스에서 불리우던 카타네(용암의 토지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먼 옛날부터 예고없는 자연재해와 함께 존재한 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거리에서 보이는 바로크 양식의 수려한 거리의 모습은 17세기 후반 에트나 화산은 분화와 대지진 이후 약 100년간의 재건을 통해 완성된 모습입니다. 카타니아를 포함한 시칠리아 섬 남동부의 아름다운 마을들은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카타니아에는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뿐 아니라 고대 로마의 극장, 원형투기장 등의 유적도 다수 남아 있어 마을을 산책하고 있으면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마저 받을 수 있습니다.

중심부의 두오모 광장에는 도시의 수호성인을 모시는 카타니아 대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11세기경 최초 건설되었으나 현재 우리들이 보고 있는 모습은 17세기 재해를 겪은 후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한 모습입니다. 성당 외부의 기둥과 벽의 일부는 성당을 재건할때 에트나 화산의 용암의 분출로 생성된 석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계자연유산 에트나 화산 오르기

카타니아의 뒤쪽에는 지중해 최대의 활화산, 에트나 화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세계의 화산중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화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상적으로 소규모의 분화를 하는 곳입니다. 화산이 분화할때 발생하는 화산재에는 다수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와인의 재료가 되는 포도, 피스타치오, 올리브 등 다양한 농작물의 풍성한 수확에 일조합니다. 또한 에트나 화산 하이킹은 시칠리아섬에서 인기 있는 액티비티이기도 합니다. 로프웨이와 사륜구동의 미니버스를 통해 산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거대한 활화산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그랑블루의 무대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는 1988년 프랑스 영화 그랑블루의 촬영지이자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휴양지의 하나입니다. 표고 200미터의 고지대에 자리한 마을에서는 영화에서 나온 모습 그대로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기원전 3세기에 지어졌다고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야외극장입니다. 반원형의 극장에서는 지금도 야외 콘서트나 연극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극장의 관객석 위로 올라가보면 아름다운 지중해와 에트나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타오르미나는 휴양지인 만큼 이곳에서 아름다운 바다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을 아래에 펼쳐지는 이솔라 벨라만에는 코발트 블루의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집니다. 이솔라 벨라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섬을 의미하며, 그 이름처럼 만에는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이 섬들은 본래 귀족의 소유였으나 현재는 시칠리아 주가 소유하고 있으며 자연문화유산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이곳을 찾으면 비치 파라솔로 가득 덮인 해안과 곳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칠리아섬의 마을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에는 아테네와 함께 대도시로 번영하였던 시라쿠사. 고대의 유명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를 배출한 도시이자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달려라 메로스"의 무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시라쿠사는 그리스 시대의 극장과 제단, 로마시대의 원형투기장의 일부가 남아 있는 신시가지, 그리고 오르티자섬의 구시가지로 나뉘어집니다.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두오모 광장은 시칠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렸으며 이 광장에서 즐기는 푸른하늘, 그리고 대리석으로 만든 거리를 산책하면 과거 시칠리아의 영화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시칠리아섬의 별미

시칠리아섬에서는 지중해의 풍부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신선한 어패류는 물론 지중해 특유의 강한 햇살 아래에서 자란 야채, 과일은 당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파스타, 카르바쵸 등은 원재료의 맛을 잘 활용하고 있으며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그 외 시칠리아의 로컬푸드인 아란치니는 리조또를 동그란 모양으로 튀겨낸 것으로 꼭 추천하는 요리입니다. 바삭바삭한 튀김옷 안에는 리조또가 들어있어 방문객에게도 인기 만점의 요리입니다.

PHOTO: PEACEBOAT, Isogai Miki, Masagaki Na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