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th Cruise Report]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공화국)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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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드림 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 도착했습니다! 연일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덕분에 쾌적한 여행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곳 케이프타운에서는 선상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우는 피스보트의 어학 프로그램 ‘GET(Global English, Espanyol Training)’ 수강생을 위한 전용 기항지 옵셔널 투어인 ‘영어로 종이접기 교류회 & 희망봉 관광’ 코스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코스는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시대의 구 흑인 거주구였던 타운십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교류를 하고 관광도 즐기면서 실전에서 영어를 사용해보는 투어입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남아프리카의 국가를 부르며 환영해 줍니다. 서툰 영어 실력으로 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아이들의 태양같이 환한 미소를 보자 근심이 싹 날아갔습니다. 우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종이접기 교류가 시작되었습니다.​ ​

 

타운십은 치안이 좋지 않아 집 밖에서는 안심하고 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종이접기 놀이. 작은 손을 열심히 움직여 눈 깜짝할 사이에 아름다운 학과 배, 하트를 만들었습니다. 뿌듯한 마음에 얼굴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집니다.​ ​

 


처음에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불안해하던 참가자들도 아이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류를 이어나갔습니다.​ ​

 

또 이번 투어에서는 크루즈 출항 전에 일본에서 모은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 ’UPA(United Peoples Alliance) 국제협력 프로젝트’도 실시되었답니다. UPA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피스보트가 오랜 세월 지속해 온 활동 중 하나. 의류, 필기도구, 손수 만든 세계지도 등 이이들의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물자를 지원했습니다.​ ​

 

​ ​점심식사 후 아이들과 함께 아프리카 펭귄들이 사는 보더스 비치로 이동했습니다. 해변의 암벽에서 한참 떨어진 수풀 속에도 펭귄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보다가 펭귄의 발밑에 있는 2개의 알을 발견! 아이들은 귀여운 펭귄의 모습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찰합니다.​ ​

 

​ ​모험가와 여행자의 선망의 장소,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아프리카 대륙의 해안에서 인도까지의 항로를 발견한 것을 기념하여 포르투갈의 국왕이 붙인 이름입니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멀리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옛 모험가들의 항해를 상상해 봅니다.​ ​

 

교류 투어를 통해 하루를 온전히 함께 보내면서 부쩍 친해진 아이들과 희망봉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강한 바람을 맞으면서도 열심히 또 즐겁게 찍은 하진 한 장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여행의 추억으로 남겠지요.​ ​

 

희망봉을 떠나 버스는 오션드림 호로 다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타운십의 아이들이 오션드림 호를 방문할 차례. 버스 차창 밖으로 오션드림호가 보이자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드디어 배 안으로 들어가자 몹시나 기뻐하는 아이들. 선내를 안내하는 동안 아이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보며 오늘 참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해 질 녘의 빛과 테이블 마운틴의 실루엣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듭니다. 타운십의 학교를 방문해서 종이접기 교류로 시작된 케이프타운 여행.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통해 바라본 케이프타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오션드림 호는 아프리카 대륙의 마지막 기항지인 나미비아의 월비스베이를 향해 이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