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th Cruise Report]파페에테(타히티)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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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 떠있는 여름 낙원 타히티. 18세기 무렵, 유럽인들이 낭만을 찾아 타히티섬까지 찾아왔지요. 타히티는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평온한 프랑스에서의 삶과 가정을 포기할 정도로 폴 고갱을 매료한 이 섬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요? 오래전부터 모험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상 낙원 타히티의 매력을 찾아 함께 떠나볼까요?
오션드림호가 정박한 타히티의 수도 파페에테는 행정, 교육, 상업이 집중되어 있어 거리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항구도시입니다. 현대적인 느낌의 카페와 레스토랑, 쇼핑몰 그리고 길가를 메운 자동차…. 상상했던 ’지상 낙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 또한 타히티의 많은 표정 중 하나입니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타히티의 부엌’을 담당하며 섬 사람들의 생활에 빠질 수 없는 마르쉐(시장)입니다.
항구에서 파페에테 중심가를 향해 10분 정도 걸으면 귀여운 모습의 성당이 보입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파스텔 색상의 붉은 첨탑과 노란 외벽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마치 동화책의 세계로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향긋한 치즈냄새에 무심코 발길을 멈춘 곳에는 화덕피자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갓 구워진 화덕피자는 부드러운 도우와 치즈가 함께 환상적인 맛을 내며 입 안에서 살살 녹아내립니다. 타히티의 해산물을 듬뿍 넣어 만든 리조또와 파스타도 일품입니다. 신선한 타히티의 식재료와 유럽풍 레시피가 만난 별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선상 게스트 코코 티아로 씨가 추천한 마히나 비치로 향했습니다. 타히티에서도 흔하지 않은 검은 모래 사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또 이곳은 서핑하기 좋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잔잔한 파도가 모래 사장까지 밀려옵니다. 해변에 앉아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섬의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속까지 파고들어 행복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이제 오션드림호는 타히티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보라보라섬을 향해 항해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