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th Cruise Report]보라보라섬(타히티)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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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에테를 출항한 다음날 아침, 오션드림호는 타히티의 섬들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다는 보라보라섬에 도착했습니다. 중심부에 화산이 솟아오른 본섬과 그런 본섬을 띠처럼 둘러싸고 있는 작은 섬들(‘모투’라고 부릅니다)이 에메랄드 빛 물 위에 펼쳐져 있는 보라보라는 ‘태평양의 진주’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와 환상적인 산의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였지요. 보라보라섬의 앞바다에 정박한 오션드림호에서 소형 보트로 갈아타고 보라보라섬에 상륙합니다. 모터보트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우리와 달리 작은 카누를 타고 따라오는 섬 사람들의 씩씩한 모습이 새삼 놀랍습니다. 섬의 중심지인 바이타페 마을에 도착하자 우리를 반겨주는 음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이타페는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 빵집, 슈퍼 등이 있어 섬 사람들의 생활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

 

섬 전체 둘레는 약 40km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바이타페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약 10분을 달려 섬 남쪽에 위치한 마티라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보라보라섬의 바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 바로 이곳 마티라 해변의 바다라고 합니다. 끝없이 펼펴지는 푸른색 바다와 새하얀 모래 사장, 어느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온통 환상적인 풍경…. 천국이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요?

 

말년을 타히티에서 보낸 화가 폴 고갱. 그가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입니다. 그는 방랑 끝에 어째서 이곳까지 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섬에서 그림을 그렸는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

 

"마치 짧고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은 보라보라섬 여행. 보라보라섬은 살아 있는 동안 갈 수 있는 천국임이 분명했습니다. 눈동자에 비친 모든 순간이 잊지 못할 풍경으로 남았답니다. 우리는 이제 여행의 마지막 기항지인 사모아를 향해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