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th Cruise Report]살아 있다는 것 ~동일본대지진을 생각하며~
3/11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참가자들 중에도 당시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입은 분이나 도호쿠 지방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있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마음의 상처도 조금씩 치유되는 듯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을 깊은 슬픔과 마주하면서 열심히 앞을 향해 나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세상의 모든 재해에 희생된 분들을 기리면서, ‘살아가는 것’,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
선내 곳곳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과 세션이 실시되었습니다. 스타라이트 라운지에서는 지진 재해 자원봉사 경험자의 체험담을 들을 수 있었지요. “저는 재해를 입은 분의 집을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깊은 슬픔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무력감과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어떤 분에게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에 힘을 얻어 봉사활동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픈 감정도 있지만, 결코 잊고 싶지 않은 뭉클한 감정 역시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지진 발생 시각 14시 46분. 각자의 마음을 담아 묵념을 올렸습니다. 심장의 고동 속에 촘촘히 스며드는 듯한 침묵 속에서 뭐라고 이름붙이기 어려운 감정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앞으로도 천천히 숨쉬면서 세상을, 삶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다짐하고 나서 보니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웃을 수 있다는 것,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이 모든 일에 감사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