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타히티를 만나는 여행~2~ 섬의 전통이 잇는 지구의 미래 (후편)
2020/6/12
농가 체험에서 배우는 풍요로운 삶
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로 점심을 만들어 봅니다. 메뉴는 물론 마오리 전통 폴리네시아 요리. 코코넛과 대나무, 바나나 잎 등, 식기와 조리도구는 모두 자연에서의 소재를 사용합니다. 자연을 경애하고 공유하는 선주민족의 삶의 지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변의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활용법들은 대량의 플라스틱 소비를 전제로 하는 우리들의 생활에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바나나 잎으로 감싼 갓 구운 뜨거운 고기와 야채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타히티의 은혜를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고구마와 바나나, 생선, 닭고기 등을 바나나 잎으로 감싸고 차례로 불 속으로 넣습니다. 그 위에 다시 몇 곂의 큰 바나나 잎을 덮은 후, 1시간 정도 구워냅니다.
어디에도 쓰이는 편리한 바나나 잎. 가비씨의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은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누구나 바나나 잎으로 바구니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날 생선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가정요리인 '포아송 크루(poisson cru).' 참치살과 코코넛밀크를 버무려 만든 요리입니다.
미래에 연결짓는 지속가능한 삶
관광지의 이미지가 강한 타히티. 하지만 이곳에서는 프랑스의 '점령'에 의해 선주민족의 문화와 정체성을 위협해온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앗아가는 핵실험이 이루어진 잊을 수 없는 역사가 있습니다. 사실은 가비씨도 핵실험 피해자의 한 명.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몸으로 직접 체험한 가비씨는 타히티 선주민족의 권리회복과 핵실험 중지를 요구, 타히티의 비식민지화와 마오리의 자결권을 국제사회에 발언해오고 있습니다. 식민지배하의 타히티에서 끊어진 전통적인 농법을 계승하는 것은 선주민족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타히티에서는 1966년 – 1996년의 사이에 193회의 핵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파페에테 항구 근처에는 핵실험에 의해 피폭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밭을 뒤로 하며 '거대한 선박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불필요한 것들 – 무기, 질병, 다른 종교- 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피스보트는 우리에게 “평화”를 처음 가지고 와준 거대한 선박입니다.' 고 말하는 가비씨와의 만남에서 관광에서는 보이지 않는 타히티의 또 다른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