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바다를 잇는 파나마 운하를 건너다 (후편)
2020/10/16
대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찾아
파나마 운하 통항 시에 기항하는 곳이 파나마의 대서양 측에 위치하는 항구 도시 크리스토발. 전기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거의 자급자족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하는 엔베라족의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정글 속을 나아가길 30분. 카야부키 지붕의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마을 사람이 총출동하여 마중 나와 반깁니다. 마을을 안내받고 부족 전통 악기의 연주와 춤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언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우리가 함께 웃고 손을 잡을 수 있는 체험은 피스보트 교류 투어만의 시간입니다.
태양을 입은 사람들과의 만남
쿠나족과의 만남도 잊지 못합니다. 인구가 350만명인 파나마에는 지금도 7개의 부족이 존재하지만 쿠나족은 '모라'라고 불리는 공예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라는 쿠나족의 전통 의상에도 쓰이는 아름다운 천 제품. 아플리케처럼 여러 겹으로 천을 덧대어 그림을 그리듯 실로 꿰매어 놓는 등 기교를 다해 자신들이 지켜온 문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생동감 있는 색조가 특징이며, 모라를 입은 쿠나족의 사람은 「태양을 입은 사람들」이라고도 불립니다. 넓고 자유롭고 섬세한 아름다운 디자인에서 상상력의 풍부함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엿보입니다.
여행이 낳은 마음의 관계
피스보트 크루즈에서는 모라의 전통 기법을 워크숍으로 배울 수 있는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래 쿠나족은 모라의 기법을 부족 이외의 사람들에게 가르치지 않아 매우 귀중한 체험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법에 자부심을 갖고 보물로 삼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오랜 지원 활동을 계속한 피스보트를 위해서 우호의 표시로서 이 투어가 실현되었습니다. 쿠나족과 함께 바늘을 움직이며 고개를 끄덕이며 옷감을 포개고 가는 따뜻한 시간을 거쳐 함께한 시간이 낳은 추억의 모라가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