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바다를 잇는 파나마 운하를 건너다 (전편)
2020/10/16
남북으로 펼쳐진 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듯 위치한 중미 파나마. 아열대 기후 특유의 습기찬 공기가 온몸을 감싸고, 물과 흙의 숨 막힐 듯 짙은 녹색 냄새가 미지의 땅을 향한 흥미를 북돋웁니다. 파나마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 바로 해상 교역의 요충지인 파나마운하입니다. 세계의 해운 역사를 바꿔 놓을 정도의 위업이면서 지도상에서는 하나의 좁은 선에 지나지 않는 이 장소를 실제로 통항하며 그 스케일을 체감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문화나 관습을 지키며 사는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기대가 됩니다. 배이기 때문에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탐구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방문해 봅니다.
체계적인 통항극
세계에 알려진 파나마운하는 남북 아메리카를 잇는 지협으로 불리는 최협부를 개척하여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운하로 건조되었습니다. 내륙에는 해발 26m의 가툰호수가 있으며, 그곳에 도착할 때까지의 표고차를 넘어서기 위해 갑문(수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2016년에는 확장공사도 완료하여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도 통항할 수 있게 되어 파나마운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도 갑문이나 인공호수를 잇는 전체 길이 80 km를 물이나 전기의 힘을 구사하면서 8시간에 걸쳐 통항합니다. 배의 갑판에는 이제부터 시작될 통항극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배 여행의 묘미가 있는 곳
가툰 호수는 기항지 투어를 통해서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나무늘보, 원숭이, 이구아나와 악어의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쌍안경을 한 손에 들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없을 웅대한 광경에 빠져봅니다. 체계적인 통항 모습과 대자연 속 유람을 듬뿍 즐기면서 배는 파나마를 횡단하여 새로운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에 거역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오감에 새겨 넣듯이 파나마 운하의 웅장함을 체감하는 「보기만」 「가기만」해보는 여행이 아닌, 느껴보는 배에서의 여행은 정말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