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아름다운 대표 거리를 걷다

2021/2/26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위대한 시골 마을.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1816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초원과 강밖에 없는 작은 도시였기 때문에 이렇게 불렸습니다. 그 후, 주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바다를 넘어 건너온 사람들에 의해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오늘날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세계 유수의 도시로 변모하여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운 거리. 유럽의 향기가 짙게 감돈다고 해서 「남미의 파리」라고 형용되지만, 이 거리만의 매력이 많은 것도 사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컬러풀한 지역, 카미니토

배에서 내리면 머리 위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온몸으로 찬란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느낍니다. 일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늘 좋은 날씨를 자랑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 처음 향하는 곳은 거리의 남부 보카지구. 스페인어로 '입'을 뜻하는 이곳은 신천지에서의 풍족한 삶을 꿈꾸는 이민자들의 관문이었습니다. TV 애니메이션 <어머니를 찾아 삼천리>의 주인공 마르코가 이탈리아에서 어머니를 찾아온 항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문화. 그것을 현저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카미니토입니다.

스페인어로 '오솔길'을 뜻하는 카미니토는 보카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이곳에 오면 화려한 색조로 칠해진 건물의 외관이 눈에 띕니다. 연이어진 모든 벽들이 예술품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그림이 됩니다. 건물의 발코니에는 중남미 유명 인사들의 큰 인형들이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고, 길가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나 갤러리를 둘러보고 오픈 카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어느 정도 좌석이 채워지자 경쾌한 음악과 함께 남녀가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 유명한 탱고입니다.

아르헨티나 탱고를 즐기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보카지구는 탱고 발상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민 남자들끼리만 술집에서 거칠게 놀던 것이 점차 여자들도 함께하면서 현재의 스타일로 바뀌었습니다. 풍부한 리듬 패턴에 맞춰 화려한 스텝을 밟는 남녀의 모습은 열정 그 자체. 주문한 음식도 그대로 두고 잠시 빠져버립니다. 가게 앞에서 펼쳐지는 탱고에서도 그 매력을 엿볼 수 있지만 실전은 역시 저녁 시간입니다. 술집에 나가 본고장의 탱고 쇼를 감상하는 것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축구 성지 아르헨티나

'보카지구'라고 듣고 "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남미에서 손꼽히는 축구 클럽인 '보카 주니어스'의 본거지인 '보카 주니어스 스타디움'이 위치한 지역입니다. 숱한 전설을 남긴 마라도나를 비롯해 세계적인 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곳입니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카미니토를 지나 5분정도 걸어가면 보카의 컬러인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스타디움에 도착합니다. 그곳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유니폼이나 트로피에 자부심을 느끼고, 스타디움에 서면 가까운 피치와의 거리에 놀라게 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번화한 플로리다 거리

보카지구 다음은 차 없는 거리 플로리다 거리로, 길 좌우에는 가죽제품, 은세공, 잡화, 과자 등 다양한 점포가 즐비하고 길거리에는 노점상과 거리 뮤지션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최고의 번화가인 만큼 매우 번화한 곳입니다. 여기서 꼭 맛봐야하는 국민간식 「돌세·데·레체」. 우유에 설탕을 넣어 졸인 크림카라멜 쿠키인 알파홀도 일품입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향과 진한 맛에 반하게 됩니다.

쇠고기 대국의 바베큐

아르헨티나는 사람보다 소가 더 많기로 소문난 쇠고기 강국입니다.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연간 약 60kg. 그만큼 쇠고기를 사랑하는 이 나라에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뜻하는 '파리샤'라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명물 아사드(스테이크). 소의 살코기를 기본 소금만으로 양념. 구운 정도는 아푼토(미디움)로 먹습니다. 두툼한 고기를 썰면 육즙이 뚝뚝 흘러 구미를 당깁니다. 그리고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맛있다!라고 감탄하게 됩니다. 자국에서 맛보는 그것과는 또 다른 맛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아르헨티나 와인과의 궁합도 최고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마지막은 엘 아테네오 그란 스플렌디드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한 곳'이라고 세계 언론의 칭송을 받고 있는 서점입니다. 한때 극장으로 쓰였지만, 2000년에 대규모의 개장으로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좌석이 있던 공간에는 12만 권이나 되는 서적들이 진열되어 있고, 극장 시절부터 남아있는 돔형 천장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으며, 스테이지는 카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이 서점은 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좋은 공기'를 뜻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말 그대로 훌륭한 공기가 가득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