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최후의 비경, 기아나고지

라구아이라(베네수엘라)

18억년전의 지구의 모습을 간직한 지구 최후의 비경이라 불리는 기아나 고지. 끝없이 펼쳐진 정글과 보는 이를 압도하게 하는 바위산들의 기아나 고지는 방문객의 상상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장소입니다.

세계자연유산 카나이마 국립공원

카나이마 국립공원은 6개의 나라에 걸쳐져 펼쳐진 웅대한 기아나 고지의 중심부격인 장소입니다. 정글을 헤쳐나가면 카나이마 호수에 도착합니다. 호수 위의 하늘이 그대로 비쳐보일 정도이지만 호수의 물은 적갈색의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혼탁한 색이 아닌 투명한 갈색의 물은 이 땅의 고유 식물종에 포함된 탄닌이 물에 녹아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아나 고지는 열대성 기후에서 쉽게 발달하는 비구름으로 소나기가 자주 내리며 이 빗물을 통해 토양이 호수와 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카나이마 호수에는 폭포가 있어 보트를 타고 방문할 수 있습니다. 폭포와 가까워 질수록 들려오는 물소리와 함께 기대감도 커지며 실제 폭포에 도착하면 그 엄청난 수량에 압도됩니다. 기아나 고지의 "기아나"는 "물의 나라"를 의미하며 이 이름을 탄생시킨 것이 폭포가 떨어지는 테이블 모양의 산"테푸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8억년전 생성된 지층이 풍화작용을 겪으면서 테푸이가 된 것으로, 기아나 고지에는 이러한 테푸이가 100곳이상 존재하여 이 지역의 거대함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신이 사는 산

기아나 고지 최대 규모의 테푸이는 아우얀 테푸이로 이 곳에는 세계 최대의 낙차를 자랑하는 낙차 약 1km에 달하는 엔젤 폭포로 특히 잘 알려져진 장소입니다. 보트를 타고 폭포로 이동하는 길에 펼쳐지는 거대한 바위산, 작은 폭포, 강, 숲, 습지들이 펼쳐지는 풍경에서 새삼 기아나 고지의 웅장한 자연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름 모를 화려한 빛깔의 새들과 꽃, 나무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보트를 타고 도착한 지점에서 엔젤 폭포 까지는 다시 도보로 이동하는 코스가 펼쳐집니다. 결코 걷기 좋은 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눈앞에 보이는 아우얀 테푸이를 의지하며 이동합니다. 아우얀 테푸이는 주위 약 650km으로 서울시 전체보다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아우얀 테푸이의 정상에는 세상과 단절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동물과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아우얀 테푸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엔젤 폭포의 광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내며 경외감마저 들게 합니다.

경이로운 모습의 폭포 

구름 사이로 비치는 빛에 아우얀 테푸이의 모습이 들어납니다. 테푸이는 신이 사는 산을 의미하는 단어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테푸이는 단어처럼 압도적인 산세를 자랑합니다. 신비로운 기운마저 느껴지는 테푸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보기 위해 전망대로 이동하지만 폭포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폭포의 낙차가 1km에 달하는 길이로 떨어지는 물이 구름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폭포에서 만들어지는 구름은 다시 기아나 고지에 비가 되어 떨어집니다. 시간이 영원이 멈춘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신비로운 폭포의 모습은 정말 이 곳이 신이 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장엄한 바위 산들과 세계 최고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 그리고 테푸이에서 서식하는 이름 모를 수 많은 동식물들로 이루어진 기아나 고지는 모험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장소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있는 21세기에 이렇게 때묻지 않은 장소가 있다는 것은 다시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의 넒이를 실감하게 합니다.

 

PHOTO:PEACEBOAT, Mizumoto Shunya, 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