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나라

딜리(동 티모르)

일반적인 관광여행에서는 쉽게 찾아가지 않는 곳을 방문하는 것도 많은 기항지를 방문하는 세계일주 크루즈의 특징입니다.이번에 소개하는 인도네시아의 남서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동 티모르가 그러한 곳으로 이곳은 2002년에 독립한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나라입니다. 피스보트는 동 티모르가 독립하기 전 2000년에 처음 기항하여 지원물자 등의 지원으로 우호관계를 쌓아 왔습니다. 결코 유명한 관광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멋진 자연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매력적인 곳, 동 티모르를 이번 레포트에서 소개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나라, 동 티모르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이의 "소순다 열도"의 동쪽에 위치한 티모르 섬의 동쪽 지역을 영토로 하고 있는 동 티모르. 이 곳은 16세기부터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하는 열강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제 2차 세계대전시에는 일본군에게 점령, 이후 옆 나라인 인도네시아에 합병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지배와 탄압에도 불구, 동 티모르는 20세기 말 인도네시아와 평화협정을 맺기에 이르렀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2022년 독립을 선언하여 21세기 최초의 독립국이 되었습니다. 동 티모르는 독립후에도 불안정안 정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새로운 나라로써 꾸준히 한걸음씩을 딛고 있습니다.  

피스보트와 동티모르의 인연

피스보트 크루즈는 동티모르가 독립하기 2년전인 2000년에 처음 기항하였습니다. 기항당시 문방구와 의류, 미싱, 스포츠 용품 등 다양한 물자를 전달하고 동티모르의 젊은이들을 크루즈 일정 중 일부 구간에 초청하여 선내 교류활동도 개최한 이력이 있습니다.2018년 기항시에는 동 티모르 독립에 큰 역할을 한 조세 하무스 오르타 전 대통령이 게스트로 승선하였습니다. 하무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동 티모르 독립운동시 평화외교를 전담하여 그 공로로 199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입니다. 당시 선내에서는 동 티모르의 건국까지 아픈 역사와 독립의 배경에 대해서 강연을 하였습니다.

라모스 오르타 전 대통령의 선내 강연에서 평화의 실현을 믿고 고난과 역경을 두려워 말고 꾸준히 행동으로 실천하기가 꾸준히 강조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를 용서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하였습니다. "과거를 모두 잊는다"는 것은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원망하지 않는다. 원망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할 수 는 있다고 라모스 오르타 전 대통령은 이야기합니다. 언제까지고 과거에 붙잡혀 있어서는 미래에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동 티모르는 2차 대전 후에도 인도네시아에 합병되며 당시 군부정권의 지배하에서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인도네시아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를 받아들였기에 평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전 대통령은 회고합니다.동 티모르의 건국과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전직 대통령의 메시지는 동 티모르라는 나라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 티모르의 매력

동 티모르는 오랜 시간 포르투갈의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현지어인 테툼어와 함께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종교도 국민 대부분이 카톨릭교를 믿습니다.수도 딜리의 교외에 위치한 곶에는 높이 27미터의 거대한 그리스도상이 있으며, 이 상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포르투갈의 리스본의 그리스도상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의 높이를 자랑합니다. 그리스도상이 세워진 곶에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산들이 펼쳐져 풍부한 자연의 풍경까지 한 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동 티모르 젊은이들과의 대교류회

동 티모르는 그 역사로도 젊은 나라이지만, 실제 국민의 약 70%가 30세 이하로 인구적으로도 매우 젊고 역동적인 나라입니다. 딜리에 기항을 할 때에는 동 티모르의 미래의 주역인 이들과의 교류도 개최되며, 과거 기항시에는 동 티모르가 독립한 2002년에 세워진 딜리 공과대학의 학생들이 선내에 탑승하여 승객들과 교류를 하였습니다. 당시 개최한 이벤트에서 선보인 동 티모르의 전통의상과 민속무용은 선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유익한 교류 활동을 가졌습니다.

동 티모르의 문화 소개 이후에는 일본의 문화도 소개되었습니다. 일본의 유카타가 소개되고 종이접기 등 일본의 문화 교류회가 활동별로 몇 개의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개최되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참가자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국제 NGO단체 피스보트의 활동으로 피스보트 크루즈는 처음 방문하는 기항지에서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는 여행입니다. 이번 레포트에서 소개한 동티모르에서도 드라마틱한 만남이 재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HOTO:PEACEBOAT, Kataoka Kazushi, Matsuribi Toshitatsu, Mizumoto Shu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