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대자연이 숨쉬는 파타고니아

칠레, 아르헨티나

남미대륙에서도 남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칠레 두 나라에 걸쳐 펼쳐지는 파타고니아 지역. 이 곳은 지구 남반구 세계일주 크루즈에서 파타고니아 피오르를 통과할때 방문합니다. 바늘의 끝처럼 뾰족한 산들과 조용하다 못해 성스러운 기운마저 느껴지는 정적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빙하, 그리고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강들, 약 110만 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광대한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지구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파타고니아 피오르의 중심으로d

남미대륙의 남위 40도 이남에 펼쳐진 파타고니아. 이름의 유래는 유명한 항해가 페르난도 마젤란이 이 곳을 방문하였을때 만난 선주민족에서 유래합니다. 1520년 이 지역을 방문한 마젤란은 발이 크고 털가죽을 쓰고있는 선주민족의 모습을 "파타(발)", "곤(큰)"이라고 불러 이것이 그대로 지명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의 매력은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피오르의 유려한 경관과 아름다운 빙하입니다. 피오르는 피오르는 복잡한 해안선에 형성되어 있어 안전을 위해 이 지역을 크루징할때에는 전문 안내인(도선사)가 탑승하여 배의 침로를 서포트 합니다.

실이 작은 바늘 구멍을 통과하듯, 배는 좁은 피오르의 내부를 이동합니다. 외부 데크에서 보이는 것은 정상에 눈이 뒤덮힌 아름다운 산들, 복잡한 해안선, 녹색의 대지, 그리고 빙하에서 형성된 하천 등 대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예술작품들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피오르 유람중에는 선내방송으로 하이라이트를 안내합니다. "전방, 그리고 좌현에 큰 빙하가 나타났습니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선내 대부분의 승객들이 전방과 좌현으로 이동, 순식간에 외부 데크가 사람들로 가득해집니다. 배의 진로방향에 따라서도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파타고니아의 풍경은 결코 놓칠 수 없는 파타고니아 유람의 백미입니다.

피오르 유람중 방문하는 곳 중에는 파타고니아 피오르의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피오11세빙하"입니다. 바다에 걸쳐진 빙하 최선단의 폭은 4키로미터 이상, 빙하의 원류가 되는 산까지는 수십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빙하입니다. 빙하에 가까이 다가가면 사각사각하는 소리와 함께 얼음이 선내에 부딛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빙하의 안쪽에 보석처럼 빛나는 투명한 청색의 얼음은 지구가 만들어낸 예술작품이라는 형용사가 전혀 아깝지 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복잡한 해안선과 급격한 산들, 그리고 고요한 공기에 쌓인 바다에서 보는 피오르드는 일생에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푸른 빙하지대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에 걸쳐 펼쳐지는 파타고니아 지역에는 30개 이상의 국립공원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르헨티나 남부, 칠레와의 국경에 위치한 세계유산 로스 그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은 파타고니아를 방문하면 꼭 방문해야할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스페인어로 "빙하군"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로스 그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은 그 이름처럼 큰 빙하가 47개, 작은 빙하는 200~300개 이상 존재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빙하지대입니다. 이 곳의 빙하군의 면적은 남극대륙과 그린란드에 이어 세계 3번째를 자랑합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안데스 산맥을 지나며 대량의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이 오랜 시간을 거쳐 단단히 굳어지면서 생성된 파타고니아의 빙하. 로스 그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일대의 겨울 최저기온은 비교적 높아 얼음이 쉽게 녹고 다시 어는 과정을 반복하며 빙하의 이동속도가 빠릅니다.

또한 이 지역의 빙하는 쌓인 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압축되어 얼음 속에도 공기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투명한 얼음은 청색만을 반사하게 되어 우리 눈에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성장하는 살아있는 빙하

로스 그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빙하 중 아르헨티노 호수에 흐르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중앙부가 하루에 약 2미터를 이동하는 빙하중에서도 매우 빠른 속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살아있는 빙하라는 별명도 가진 이 빙하는 국립공원의 많은 빙하중에서도 꼭 방문을 추천하는 명소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많은 빙하들이 후퇴하는 반면, 이곳의 빙하는 1만년 이상 같은 성장과 붕괴를 반복하며 거의 변함없는 크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하이라이트는 빙하 최선단 부분이 무너지는 광경. 거대한 빙벽의 일부가 큰 소리와 함께 호수로 떨어지는 다이나믹한 광경은 방문자를 경탄케 하기 충분합니다.

PHOTO:PEACEBOAT, Katsuta Airi, Stacy Hughes, 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