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th Cruise Report]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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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드림호는 드디어 남미대륙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기 관광지이며, 2016년에는 하계 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항구 주변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록된 아름다운 관광지도 있지만, 오늘은 관광 대신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수백 곳이 넘는 ‘파벨라(빈민촌)’, 경찰과 마약조직간의 총격전 등으로 알려진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 90년대부터 ‘폭력을 없애고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커뮤니티를 발전시키자’라는 취지로 마음을 모은 파벨라 주민들에 의한 운동이 시작되기도 했지요. 특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NGO 아프로헤게’입니다. 아프로헤기는 빈곤과 범죄가 멈추지 않는 파벨라를 음악이나 예술의 힘으로 바꾸기 위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아프로헤게의 활동 거점인 문화센터를 방문했습니다.​ ​

 

올림픽 개최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파벨라가 보이지 않도록 정부가 약 60억원을 들여 설치했다는 벽을 넘어 파벨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브라질 시민들 사이에서는 ‘눈가림을 하는 벽을 만들기보다 교육이나 복지에 돈을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불러일으키며 논란이 되었고, 이 벽은 현재 ‘수치의 벽’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벽의 저편에는 우리를 환영하는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아프로헤게의 문화센터에 도착해 이곳의 아이들이 날마다 배우고 있다는 퍼커션과 댄스 레슨을 체험했습니다.​ ​

 

레슨이 끝난 후에는 아프로헤게의 멤버 및 아이들과 함께 파벨라 안을 산책했습니다. 영화 ‘시티 오브 갓’ 의 무대가 되기도 했을 정도로 폴력적인 이미지를 갖기 쉬운 파벨라. 하지만 이곳에는 빨래를 하는 사람, 식사하는 가족, 길거리에서 노는 아이들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삶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도 무심코 전봇대나 벽으로 시선을 돌리면 총알이 박혔던 자국이 보이거나, 주택지 바로 옆을 흐르는 더러운 강물을 비롯해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코를 틀어막고 싶을 만큼 강렬한 악취를 풍기는 강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처음에는 웃는 얼굴로 파벨라 산책을 시작했던 피스보트 참가자들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자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

 

교류의 마지막 시간에는 오늘 하루, 그리고 파벨라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춤을 선보였습니다. ‘하!’ 하는 구호가 마음에 들었는지 피스보트 참가자들의 춤에 빠져들어 신나 보이는 듯한 아이들의 모습에 힘이 납니다. 혹독한 사회 속에서 폭력으로 치닫는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고자 힘을모아 일어선 젊은이들. 그들의 활동은 어느덧 20년을 넘었습니다. 그 사이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뮤지션이나 댄서가 탄생하기도 하면서 그들은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배움을 즐기며 꿈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의 미소 속에서 우리는 파벨라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귀중한 하루였습니다. 오션드림호의 다음 목적지는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요. 피스보트의 남미 여정은 아직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