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th Cruise Report]파타고니아 피오르 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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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 크루즈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파타고니아 피오르 유람. 약 110만 평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대한 파타고니아 지역은 남미 최남단에 위치해 남극을 눈 앞에 두고 바라보는 거리에 있습니다. 바늘처럼 예리하게 솟은 산들, 고요함 속에 굉음을 울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빙하, 녹아내린 빙하가 흘러들어오는 강. 우리가 이제껏 본 적 없는 듯한 지구의 모습은 끝없는 신비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대로 부푼 가슴과 함께 드디어 파타고니아 피오르 유람이 시작됩니다!

 

‘파타고니아’라는 이름은 1520년, 탐험가 마젤란이 파타고니아를 여행했을 때 만난 선주민에게서 유래합니다. 모피를 두른 큰 발의 선주민을 보고 마젤란은 '파타(pata, 발)’, '곤(gon, 크다)’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이 파타고니아의 어원이 되었다는 재미 있는 이야기. 오션드림 호는 바늘 구멍에 실을 꿰듯 좁은 피오르드 안으로 천천히 나아갑니다. 잠시 뒤 깊은 안개 속에서 환상적인 빛을 내는 빙하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빛나는 모습이 마치 보석같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진 걸까? 참가자들은 흥분에 휩싸여 추위도 잊은 채 빙하를 감상합니다.

 

파타고니아 피오르의 빙하에는 각각 이름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박력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로망체'. 타코이즈 원석처럼 푸르고 빛나는 빙하에서 폭포가 흘러 내리는 경치는 무척이나 환상적입니다. 수만 년, 수억 년을 살아낸 지구의 드라마가 우리 눈앞에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

 

다음으로 나타난 것은 거대한 빙하 ‘피오 11세’입니다.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다가가면 더 잘 느껴지는 피오 11세 빙하의 장엄한 모습에 여기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쏟아집니다. 거대 빙하를 배경삼아 단체 사진도 찍어봅니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기념사진이 되었습니다. 장대한 파타고니아 피오르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