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st Cruise Report]탕헤르(모로코)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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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드림호는 모트릴에 이어 모로코의 탕헤르에 도착했습니다. 탕헤르는 예로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교역의 중계점으로 번영했던 지브롤타 해협과 마주한 항구도시입니다. 배에서 보이는 모로코 시내에는 높은 빌딩들이 많아 도시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모로코의 건너편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어제 방문한 스페인이 보입니다.
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탕헤르의 중심지이자 시민의 휴식처인 ‘그랑 소코’에 가보았습니다.
거리를 걷고 있으면 어디선가 향긋한 케밥 냄새가 풍겨오고, 모로코의 고유 민족의상인 쥬라바를 입은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스페인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지만 모로코는 아프리카에 있습니다. 어제까지 여행했던 유럽과는 물씬 다른 분위기가 풍기지요.
성벽에 둘러싸인 구시가지 ‘메디나’에 들어가 보면 길의 양옆에 많은 가게가 처마를 따라서 매우 활기찬 분위기 속에 늘어서 있습니다.
노천 가게에서 풍겨오는 갖가지 향신료의 독특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모로코는 가죽제품으로도 유명해서 바부쉬(모로코 전통 가죽 슬리퍼)와 가방, 지갑을 비롯해 천연 아르간 오일, 모로코의 특산품인 로즈 워터(장미수)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아랍권 전역에서 흔히 먹는 꼬치구이와 찜요리, 타진요리를 맛보았습니다.
식후 디저트로는 민트 티가 나왔습니다. 모로코에서는 식사 때와 티 타임 등 하루에 몇 번이나 민트 티를 마시는 습관이 있습니다. 설탕을 듬뿍 넣은 달콤한 홍차에 민트의 상큼한 냄새와 담백한 쓴맛이 우러나 독특한 맛이 났습니다.
시내에는 많은 모스크가 있어 이곳이 이슬람 국가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구시가지 안에서도 특히 독보적인 ‘그랑 모스크’는 흰색과 녹색의 미나레트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이 시기의 이슬람 지역은 라마단 기간이라 현지인들은 해가 뜨는 동안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특징.
이번 크루즈 항로 중에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 모로코. 이슬람의 독특한 문화를 체감한 하루였습니다. 아랍의 향기가 감도는 이국적인 탕헤르를 출발한 오션드림호는 다음의 기항지인 폰타델가다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