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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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중북부의 항구 크리스토발은 파나마운하의 카리브해 쪽 현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도에 가깝기 때문에 1년 내내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가 이어지는 곳이라 배에서 한 발짝 바깥으로 나오면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 탓에 그저 가만히 있어도 입고 있는 옷이 몸에 착 달라붙을 정도의 더위가 인상적입니다. 크루즈 터미널을 빠져 나오자 파나마의 선주민족인 엔베라족이 수공예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코코넛으로 만든 가방과 목걸이, 팔찌 등 여러 컬러풀한 색상의 다양한 상품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무심결에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

항구의 주변의 상점가는 파스텔 컬러로 통일되어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컬러풀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선물 가게에서는 파나마의 선주민족 쿠나족의 전통 자수 공예품인 ’몰라(mola)’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파나마 동식물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모양과 컬러풀한 색채가 특징인 몰라. 손으로 직접 만든 민예품들은 무엇 하나 똑같은 것이 없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지요.​ ​

일명 ‘파나마 햇’이라 불리는 파나마모자도 파나마의 특산품 중 하나. 파나마풀의 어린잎을 가늘게 찢어 끈을 엮어 만든 여름용 모자로, 크기도 모양도 매우 다양합니다.​ ​

점심은 뽀요 프리토(닭튀김)에 고구마튀김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소재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느긋하게 쇼핑을 즐기고 맛있는 점심까지 먹고 나니 그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선명한 색채에 마음이 한껏 들뜬 크리스토발에서의 하루. 내일은 드디어 파나마운하를 지나는 날입니다. 어떤 경치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