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st Cruise Report]이스터섬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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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은 일본에서 약 13000Km, 칠레 본토에서 약 3700Km나 떨어져 있으며, 섬 주변 2000km에는 사람이 사는 섬이 없는 ‘절해고도絶海孤島’로 불립니다.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번 크루즈의 방문지 중에서도 가장 기다려지는 곳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스터섬에 기항중인 선내에서는 현지 상인이 가져온 독특한 기념품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기념품점 옆에는 비어 가든이 열리고 선내 전속 밴드의 라이브 공연도 열려 흥을 돋구었습니다. 이스터섬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
이스터섬에는 큰 배가 머무를 수 있는 항구가 없기 때문에 오션드림호는 섬의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텐더보트를 이용해 섬에 상륙합니다. 오션드림호에서 섬까지는 약 5분 거리. 드디어 이스터섬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이스터섬의 주민들의 거주지역인 항가로아 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에 도착하자 모아이 석상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신비한 모아이 석상을 앞에 두고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마을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모아이 석상 주변을 걷고 있을 때 어디에선가 “무지개다!” 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바다 위에 커다란 무지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현재 우기인 이스터섬에스는 무지개를 종종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아이 석상 저편에 걸린 무지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다음으로 섬의 최남단에 있는 라노카우 화산을 찾았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직경 약 1.6Km의 칼데라 호를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끊임없이 강한 바람이 불어왔고 거칠지만 아름다운 야생의 모습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400구의 다양한 모아이가 있는 라노 라라쿠에 도착했습니다. 앉아 있는 모야이나 누워있는 모아이 등 다양한 모습의 모아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왜 만드는 도중에 작업을 그만둔 것일까?’ 수수께끼를 남겨진 채, 모아이는 그저 말없이 서 있을 뿐.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라노 라라쿠에서 약 5분 떨어진 곳으로, 15구의 모아이들이 늘어선 아후 통가리키입니다. 길이 100m, 폭 6m의 아후(모아이가 서 있는 제단)는 폴리네시아에서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눈부시게 파랗고 흰 구름이 둥둥 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모아이들이 한 줄로 늘어 서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모아이들은 각자 개성이 있어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습을 한 모아이는 없답니다.
신비와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절해고도 이스터섬. 유구한 세월 동안 전해져 내려온 이스터섬만의 독특한 문화는 이 섬을 방문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설명하지 못할 신비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역사, 자연 그리고 섬 사람들의 삶을 피부로 느낀 이스터 섬의 여행. 이스터섬에 작별 인사를 고한 오션드림호는 태평양 서쪽으로 이동하여 파페테를 향해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