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st Cruise Report]개기일식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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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피스보트 크루즈 사상 처음으로 배 위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했습니다.
개기일식은 태양, 달 그리고 지구가 일직선으로 위치하여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천문현상. 이번 개기일식을 지상에서 관측할 수 있는 곳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일부 지역으로, 관측 지점의 대부분은 ‘남태평양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남태평양의 이스터섬 앞바다를 항해 중인 오션드림호는 바로 그 지점에 있었답니다.
부분 일식이 시작되는 시간은 9시 12분. 이번 크루즈의 오리지널 굿즈인 개기일식용 안경을 손에 들고 참가자들이 한 명, 두 명씩 차츰 갑판에 모여들었습니다. 개기일식 안경에는 바로 오늘의 날짜가 인쇄되어 있어 이번 여행의 기념품으로도 안성맞춤.
갑판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조금씩 사라져가는 태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스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었습니다. 개기일식의 부분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기온도 조금씩 떨어져 공기가 시원해졌습니다. 언제나 당연하게 여겨온 태양의 존재. 태양이 있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개기직전, 주위는 갑자기 어두워지고 오전 10시 43분이 되자 마침내 개기일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신비로운 코로나(태양의 광구가 달에 가려지면서 그 둘레에 나타나는 빛)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개기 중일 때는 마치 밤처럼 어두워서 머리 위로 밤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시리우스(큰 개 자리)도 나타났습니다.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은 노을이 진 것처럼 주황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숨어있던 태양이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자 주변은 순식간에 환해졌습니다.
개기일식 시간은 불과 3분 30초!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환상적인 천문현상을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다’, ‘기대하던 개기일식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등 여기저기에서 개기일식에 대한 감상이 터져나왔습니다. 피스보트 사상 처음으로 선상에서 관측한 개기일식. 남위 125도 16분, 서경 21도 11분의 남태평양 위에서 천체의 신비로운 현상을 체험한 오늘의 감동은 평생 잊을 수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