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rd Cruise Report]세부섬(필리핀)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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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크고 작은 섬들을 지나 오션드림호는 세부섬에 기항했습니다. 1521년, 탐험가 마젤란이 상륙한 섬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그때부터 스페인 통치 시대의 막이 열렸고 그들은 종교, 식문화, 건축양식 등 다방면으로 영항을 끼쳤습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세부 시티에는 교회를 비롯해 당시에 만들어진 오래된 건축물 등 유적이 많이 남아 있지요.
먼저 세부섬 제일의 리조트지라 불리는 막탄섬의 '막탄 뉴타운 비치'로 향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맥주 브랜드 산미겔의 본고장은 바로 필리핀. 현지 사람들이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입에 침이 고입니다.
해변을 뒤로 하고, 마젤란의 침략에 맞서 싸운 영웅으로 칭송받는 '라푸라푸'의 동상을 보러 갑니다. 라푸라푸 동상의 모습은 위풍당당 그 자체.
다음으로는 필리핀 특유의 교통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세부 시티로 돌아갔습니다. 알록달록하게 꾸민 모습이 귀여운 이 트럭은 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 '츄비츄비'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세부에서 인기가 많은 시푸드 체인점입니다. 갈릭 버터 소스를 버무린 새우 튀김은 조리법이 간단하면서도 그 맛은 일품!
식사를 마치고 산 페드로 요새로 이동했습니다. 산 페드로 요새는 스페인 통치 시대 때 이슬람 해적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입니다.
이어서 마젤란 크로스를 방문했습니다. 마젤란 크로스는 기독교 포교를 위해 마젤란이 세웠다고 하는 십자가이지요. 옛날에는 이 십자가를 달여 마시면 병이 낳는다는 미신이 있어, 십자가를 조금씩 깎아서 가져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딱딱한 나무로 만든 커버가 씌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도 아주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산토니뇨 교회. 교회 주변에는 기도를 올리기 위한 촛불을 나눠주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오션드림호로 돌아왔습니다. 황혼을 뒤로한 세부항 출항식. 세부섬에서의 추억에 젖은 채 배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