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rd Cruise Report]마오리족&아이누 사람들과의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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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게스트 윌 플라벨 씨는 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편 헨더슨-매시 지방 위원회의 의원 및 서(西)오클랜드 고등학교의 교사이며 현재 티아타투 반도에 있는 러더퍼드 칼리지에서 마오리 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의 강연에서는 마오리족과 아이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

강연은 먼저 마오리족의 전통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 들을 기회가 없는 마오리족의 언어가 어딘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기도를 마친 뒤 '마오리족은 줄곧 차별을 받아왔다'고 말문을 여는 윌 씨. 차별의 상흔은 아직도 남아 있어 마오리족의 절반이 마오리 언어를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조금씩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요. 예를 들어 현재 뉴질랜드의 재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는 본인이 마오리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제연합에서 마오리어로 연설을 하는가 하면 마오리족 특유의 인사(코와 코를 맞대는)를 하는 등 마오리족을 위한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모든 마오리족 사람들이 마오리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윌 씨의 꿈이 실현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네요.​ ​

이어서 윌 씨는 아이누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최근 마오리 학생들과 아이누 사람들의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이지요. 교류를 위해 방문한 곳에서는 마오리의 전통 무용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일본의 아이누 역시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윌 씨는 언젠가 아이누&마오리 심포지엄에서 마오리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언어 활성화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 적이 있는데, 지금 홋카이도의 시라오이정(白老町)에는 아이누 박물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빛이 보이고 있는 듯합니다.​ ​

강연이 끝날 즈음 객석에서 질문이 나왔습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윌 씨는 이렇게 답합니다. "언어를 잃는 것은 문화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마오리 사람들은 위기에 빠져 있지요. 하지만 2019년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어 교육을 의무화하면서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아이누도 그런 학교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일본인들이 어떻게 하면 아이누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언어와 문화를 퍼뜨릴 수 있나요?" 이같은 질문에 윌 씨는 또 답합니다. "우선 아이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누가 아닌 사람들도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면 좋겠지요. 물론 그 전에 홋카이도에도 꼭 방문해보았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마오리 사람들은 항상 아이누 사람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하는 윌 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