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낳은 문명의 융합,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누어진 아름다운 세계로 - 전편 -

2020/6/9

'문명의 교차점'. 세계 역사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 표현을 체감할 수 있는 장소, 바로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있는 터키 최대의 도시, 이스탄불입니다. 30Km에 달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지나는 마을은 '동양', 그리고 '서양',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개념이 교차하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국적이고 수려하고 동양적이고 장엄하고..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만큼 개성을 자랑하는 거리. 한 마디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 거리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으로, 귀로, 직접 이 거리의 역사를 느껴보는 것입니다. 긴 역사와 함께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는 이 거리는 우리에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 보스포루스 해협

아침 안개 속, 선박이 항해하는 곳은 이스탄불의 유럽 측과 아시아 측을 나누는 보스포루스 해협. 이곳은 고대부터 주변의 해협들과 함께 흑해와 지중해를 잇는 해상 교통의 요지로 발달한 곳입니다. 날이 밝아지면서 양쪽의 거리의 그림자가 드러나고 마치 아침 해가 어둠을 녹이는 듯, 조금씩 거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모스크의 돔, 교회의 첨탑 등, 신비로운 이국의 분위기는 '오늘은 여기서 어떤 경치, 어떤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는 기대감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윽고 거리에서 이슬람교의 예배 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들리고, 배는 그 소리를 감싸 안듯 항구로 들어갑니다.

아직 밤기운이 남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항해는 항구로 들어가면서 거리의 활기참이 느껴집니다.

육지에서 육지로, 승객들을 태우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는 수상 버스가 교차하는 광경은 한 폭의 영화 같은 몽환적인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항구의 앞에 펼쳐진 '이스탄불 역사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거리. 과거 2곳의 대제국의 수도로 1,500년의 역사를 지닌 거리가 우리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