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온 풍경에서 시간을 넘나드는 센강 크루즈 (후편)

2020/6/16

강을 따라 움식이는 경치를 보며 중세의 향수를 간직한 고도(古都)로

르 아브르의 출항 후 본선은 천천히 전원풍경 속으로. 산의 녹음이 강에 비치우고 푸른 목초지에는 풀을 먹는 소들의 모습 – 마을들 사이를 지나가는 강이 느긋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데크에서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빛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경치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그리고 도착하는 곳은 고도(古都) 루앙. 노르망디 특유의 목제 주탁이 줄지어 있고 많은 고딕양식의 건축물이 남아있는 거리는 방문한 사람을 중세시대로 초대합니다. 모네가 그린 노트르담 대성당은 거리의 랜드마크. 이 곳은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의 영웅, 잔 다르크의 마지막 무대로 성당에는 그녀의 생애를 그린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습니다. 거리를 걸으면 이곳저곳에서 중세 프랑스의 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강변의 풍경. 과거 인상파 화가들이 이 곳에 매료되었던 것처럼, 매력적인 풍경에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루앙의 중심거리에 있는 명물, 대시계. 14세기부터 이 거리의 역사를 지키며 지금도 시간을 알리고 있습니다.

장엄한 대성당 안에서 빛나는 스테인드 글라스. 모네가 이 성당을 반복해서 그린 것은 철저히 '빛'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파리, 동경해온 도시에서의 설레임

본선에서 천천히 지나간 노르망디 지방. 여기서 부터는 본선에서 내려 육로를 통해 영원의 도시, 파리로 이동합니다.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도시, 파리. 어느 곳을 먼저 방문해야할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명소가 있지만, 파리 중심부를 통과하는 센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강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르부르 미술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에펠탑 등 유명한 명소가 가득합니다. 이 도시가 경험한 셀 수 없는 역사가 지금은 기념물이 되어 조용히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전쟁과 혁명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발전을 이루어낸 도시속에서 이렇게 여행할 수 있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파리는 디저트의 도시. 지금은 손쉽게 세계의 음식을 즐길 수 있지만 역시 본고장에서 즐기는 맛은 각별합니다. 달콤함의 유혹에 입도 지갑도 저절로 열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역사적인 건축물은 물론, 거리의 간판이나 주택의 장식, 어떤 풍경도 아름답게 그림이 됩니다. 마치 도시 전체가 미술관과 같은 느낌입니다.

육로 여행과는 또다른 시선에서 경치를 즐기는 리버 크루즈. 바다위의 항해와 비교해 완만히 나아가는 이 여행은 아름다운 경치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