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데스. 그 비밀의 대지에 매료되다 -후편-
2020/8/7
신비와 미스터리에 싸인 여러 문명들
리마 남동쪽 약 440킬로미터.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에 낀 나스카 대지에는 수많은 거대한 지상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경비행기에 탑승하여 지상 그림을 상공에서 구경합니다. 황량한 대지에 복잡한 모래문양이 펼쳐진 나스카 일대의 풍경이 큰 볼거리입니다.
웅대한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다 보면 원숭이나 콘도르, 거미, 벌새, 우주인, 기하학무늬 등 고대인이 그린 아트 작품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거대함과 정교함에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천문설이나 의식설, 기우설 등 그려진 목적에 여러 가지 설들이 있지만, 그 이유들을 떠올리면서 관람한다면 더욱 인상 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잉카 말로는 배꼽을 뜻하고, 마추픽추 관광의 관문으로도 유명한 쿠스코의 거리는 잉카제국 시대의 수도로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잉카시대 유산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탁월한 석조 기술은 정복자였던 스페인 사람들도 경악할 정도. 잉카문명 제압 후 새롭게 서양 양식의 거리를 구축했을 때에도 교회 등 기초 부분에는 잉카 시대의 정교한 돌조각을 이용하였습니다. 그 기술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12각의 돌'이라고 불리는 돌담의 초석입니다. "면도칼 한 장 통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정교한 돌담을 어떻게 쌓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마추픽추 유적
안데스 산중을 가르는 정상에 위치해 있으며, 하늘에서만 유적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공중도시'라 불리는 마추픽추. 유적은 신전과 거주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사면에는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면 석조 유적이 나타나는 웅장한 경관은 물론이고 도시 기능이나 석조의 정교함과 기술력에 압도됩니다. 생활에 수용한 자연의 섭리나 그것을 가능하게 한 고도의 기술들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비롭고 낭만적인 풍경을 눈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마추픽추의 바람을 느끼고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또 다른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수수께끼로 가득 찬 문명
기원전에 만들어진 피라미드, 나스카의 지상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한 잉카 제국. 사막의 해안 지대에서 표고 3,000미터 고지까지, 안데스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 개성있는 많은 문화들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러나 안데스 대지에 꽃 핀 문명의 상당수는, 고도로 발전했지만 문자가 없었고, 또 화폐나 수레바퀴의 존재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정복에 의해 많은 단서가 영원히 사라짐에 따라 여전히 많은 수수께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안데스의 매력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