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수가 살랑거리는 남인도의 도원향

2020/8/26

남인도에 펼쳐진 온화한 물의 수도로

활기찬 이미지를 간직한 인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온화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남인도 지방. 인도 남단에 위치한 쾰랄라 주의 주요도시 코친은 해양무역의 요충지로서 고대 로마시대부터 번성했던 역사도시입니다. 또한 코친은 해안에서 내륙부로 이어지는 수향지대의 북단에 위치하여 운하가 많이 구축된 물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풍부한 수자원으로 자란 아름다운 자연이나, 유럽 문화와 인도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분위기가 남아있는 구시가지, 남인도만의 맛집 등 다양한 매력을 자랑하는 지역을 여행합니다.

아름다운 수향지대를 찾아서

풍부한 자연을 간직한 인도 남부에 위치한 쾰랄라 주. 특히 코친 남쪽 해안은 무수한 강과 호수 등이 그물코처럼 이어져 있어 '백워터'라 불리는 광대한 지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인도하면 번화한 거리와 활기찬 시장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 텐데요, 이런 아름다운 수향지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지방을 찾는 이들의 목적은 뭐니뭐니해도 보트크루즈. 이곳 백워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꼽은 '인생에서 방문해야 할 100가지 풍경'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멋진 곳이랍니다.

물가를 거닐다 보면 독특한 모양의 거대한 그물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차이니스 피싱 넷이라고 불리는 이 그물은, 인도에서도 이 근방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것입니다. 14세기에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보아 '중국식 어획망'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물을 바다속에 가라앉히고, 물고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20여명이 모여 그물을 끌어올립니다. 생동감 넘치는 고기잡이는 박진감이 넘칩니다! 이곳에서 잡힌 물고기는 가까운 노점에 판매됩니다. 어떤 물고기가 잡히는지를 구경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지역의 노하우를 배우고 사람들과의 교류

여성의 사회 진출이 뒤처진 인도에서 쾰랄라 주는 여성 노동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인도 전체의 문맹률이 약 75%라고 하는 상황 속에서 쾰랄라주의 문맹 퇴치율은 100%에 가까운 경이적인 비율을 자랑합니다. 피스보트에서는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직업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는 단체를 방문하여 그 노하우를 배우고 여성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지역 과제에 맞은 다양한 노하우 및 대처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현지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말을 주고받고, 만나는, 남인도의「현재」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역사로 물든 구시가지

인도에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삼륜택시 오토 리크셔도 타보세요. 차 안에는 상쾌한 바람이 잘 불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리크셔를 타고 향한 곳은 구시가지 「포트·코틴」. 이 지역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식민지화된 곳이기도 합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많은 지역을 식민지로 바꿔가던 대항해시대 이후 코친은 인도 항로의 요충지로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 아래 놓였었습니다. 구시가지를 산책하면 유럽과 인도의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외관의 교회가 보입니다. 1503년에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한곳인 성프란시스 교회입니다. 유럽에서 인도로의 항로를 발견한 탐험가 바스코가 묻힌 교회로도 유명합니다. 교회 근처에는 바스코가 살아생전 머물던 '바스코 하우스'도 코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며, 현재는 카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런치는 본고장의 카레를 먹어 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인도 카레'라고 통칭해버리지만 사실은 지방마다 특색이 풍부합니다. 남인도 카레는 야채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고, 북인도 카레와 비교하면 매운맛이 특징입니다. 바나나와 야자수 잎에 담긴 카레는 눈에도 좋고, 향신료의 효능도 있는 깊이 있는 맛이 식욕을 크게 자극합니다. 역시 본고장에서 먹는 카레의 맛은 각별합니다. 식후에는 밀크와 설탕이 듬뿍 들어간 순한 챠이(홍차)를 마십니다.

개성 넘치는 선물들을 골라봅시다!

줄지어 늘어선 선물 가게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불교나 힌두교 등의 신을 본뜬 목각 상이 팔리고 있거나, 샐리나 펀자비·드레스등의 민족의상, 인도 면의 스톨의 색색의 융단이 팔리고 있거나 하는 등 스테디셀러 1품부터 색다른 매력적인 선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도의 전통 무늬와 컬러풀한 배색이 귀여운 편지봉투와 편지지, 공책 등의 종이 상품도 추천합니다. 건네주는 상대의 얼굴을 상상하면서 선물을 결정하는 시간도 중요한 여행의 한 페이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