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듬이 살아 숨 쉬는 거리

2021/5/21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리우 카니발'과 거대한 그리스도 상으로 알려진 남미 유수의 대도시 리우데자네이루. 희귀한 모습의 기암들과 백사의 해안선으로 채색된 도시는 그 아름다움으로 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힙니다. 경관이 수려한 이곳은 2012년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카리오카'란 리우데자네이루 시민의 애칭입니다. 이번 크루즈 리포트에서는 명랑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의 도시, 문화가 숨 쉬는 아름다운 거리, 리우데자네이루를 소개합니다.

언덕에서 한눈에 바라보는 도심 절경

리우데자네이루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코르코바도 언덕. 리우 거리의 아름다움을 알려면 이 언덕에 올라가 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언덕 꼭대기에는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거대한 그리스도 상이 거리를 지켜보며 서 있습니다. 그리고 눈 아래로 펼쳐진 늘어선 기암들과 백사의 비치에 채색된 해안선 그리고 바다와 산 사이를 가득 메우는 빌딩들과 집들. 웅대한 자연과 사람들의 삶이 빚어내는 세계유산의 문화적 경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문화적 경관' 속을 걷다

코르코바도 언덕에서 보는 절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문화적 경관'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역사적인 건축물과 근대식 고층건물이 위치한 센트로 지구는 포르투갈 통치 시대의 건축물과 2016년 올림픽 개최에 맞춰 만들어진 '내일의 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지역입니다. 2000여 개나 되는 타일이 깔린 '에스까다리아 드 셀라론 계단'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계단'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초록과 노랑을 기조로 한 브라질리언 컬러와 옆면의 빨간색이 정말 멋진 곳입니다.

점심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미식 '슈하스코'를 먹습니다. 암염을 뿌린 고깃덩어리를 숯불에 구워낸 브라질식 바비큐입니다. 육즙이 풍부한 고기의 감칠맛과 숯불구이의 고소함 일품입니다. 식후에는 시원한 국민 칵테일인 '카이피리냐'가 잘 어울립니다. 카샤사라는 사탕수수 증류주를 베이스로 라임, 설탕, 얼음을 섞은 달콤하고 상쾌한 맛이 끝내줍니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는 높은 편이므로 과음에는 주의해 주십시오.

삼바와 파벨라

리우데자네이루는 「삼바」나「보사노바」가 태어난 음악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특히 삼바는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가지고 온 타악기나 종교 음악 그리고 서양으로부터 전해진 폴카나 마주르카 등이 융합되어 만들어진, '이민 국가' 브라질을 상징하는 음악입니다. 그런 삼바 문화를 발전시킨 것이 「파벨라」라고 불리는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피스보트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기항 시, 음악과 춤을 통해 파벨라의 환경개선과 빈곤층을 지원하는 단체와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벨라 방문 그리고 교류

「빈곤과 범죄가 만연한 파벨라를 음악이나 예술의 힘으로 바꾸어 가자」라고 젊은이들이 시작한 NGO 「아프로헤이기」. 피스보트에서 방문한 곳은 그들의 활동 거점인 파벨라 안에 위치한 문화 센터입니다. 아프로헤이기의 멤버나 아이들과 함께 파벨라를 돌아봅니다. 위험하고 폭력적인 이미지가 있는 파벨라지만, 당연히 그곳에도 빨래를 하는 사람이나,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 길거리에서 노는 아이들 등 보편적인 일상 풍경이 있습니다. 그런 반면, 전신주나 벽면에 총자국들이 남아 있는 등 가혹한 현실도 공존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이 날마다 배우고 있다는 퍼커션의 레슨에 참가해 보았습니다. 우리도 어깨너머로 배워봅니다. 말을 넘어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음악의 힘. 생기있게 연주하는 아이들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우리도 리듬을 타봅니다. 파벨라에서 보낸 하루는, 음악이 가지는 에너지와 씩씩하게 사는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껴보는 둘도 없는 체험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삼바의 리듬이 거리를 가득 메우는 카니발 축제 기간에 꼭 오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리우데자네이루 여행을 마칩니다.

PHOTO: PEACEBOAT, Matsuda Sakika, Okuhira Keita, Stacy Hughes, AdobeStock, 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