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크루즈 매력탐방 - 항해작가가 선택한 역사 항해 (2)

비틀즈도, 피스보트 크루즈도, 리버풀에서 세계로.

60년 전인 1963년. 그 전년에 데뷔한 리버풀 출신 4인조 밴드 비틀즈의 싱글앨범 「Please please me / Ask me why」가 처음으로 영국 오피셜차트 1위를 차지한다. 이후 이들의 곡은 발표하면 반드시 정상에 올라 순식간에 전 세계를 석권해 나갔다. 1998년 가을. 우크라이나의 배 올리비아호는 비틀즈의 고향에서 출항하여 피스보트 크루즈 최초의 영국 출도착 세계 일주를 떠났다. 이런 24회의 크루즈 이후 피스보트 크루즈는 연속해서 세계일주 크루즈를 선보이며 현재에 이른다. 비틀즈도 피스보트 크루즈도 이 항구도시에서 세계로 날아간 것이다.

백일몽같은 북극권 크루즈

2023년 개막을 알리는 「114회 세계일주 크루즈」. 금환개기일식 관측과 견줄 하이라이트가 6월 초의 북극권 크루즈이다. 북위 66도 33분 이북에 위치한 트롬쇠, 「노르카프(북쪽 곶)」라는 별명을 가진 호닝스버그, 그리고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세계 최북단 마을 롱이어비엔. 40년 역사의 피스보트 크루즈에서도 이들 노르웨이 3개 항구는 첫 방문이다. 그리고 스발바르 제도의 콩스피요르드 유람도 기대된다. 밤이 되어도 태양이 저물지 않는 백야 속의 크루즈는 세계인이라고 해도 좀처럼 체험할 수 없는 백일몽같은 뱃길이다.

메이플로드와 피스보트크루즈의 기연

세계 일주 크루즈. 큰 바다를 건너는 것만이 묘미는 아니다. 그 숨은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이 「115회 세계일주 크루즈」의 세인트로렌스강 항행이다. 이른바 리버 크루즈라는 것인데, 이건 색다른 맛이다. 단풍의 메카로 알려진 캐나다의 메이플로드를 따라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덧붙여 피스보트 크루즈는 메이플로드와 기연이 있다. 캐나다 국기의 디자인으로도 채택된 단풍나무가 많기 때문에 붙은 이 명칭은 사실 일본 여행사의 고안이다. 이것이 발표된 것은 1983년으로, 피스보트 크루즈의 데뷔년도이기도 하다.

카니발이 한창인 리우데자네이루로

1973년 2월 14일, 마지막 남미 이민을 태운 일본마루(초대객선)는 요코하마를 출항했다. 이는 일본 최초의 세계일주 크루즈이기도 했다. 그 반세기 뒤인 2023년 말 고베, 그리고 요코하마를 출항하는 퍼시픽 월드호는 남반구를 둘러싼 세계일주 크루즈로 여정을 떠나 이듬해 2월 리우데자네이루에 기항한다. 체류는 3일(2024년 2월 11일~13일)로 이례적으로 긴 기간이다. 그 때는 그야말로 「리우 카니발」로 한창이다. 이 열광을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카니발 투어도 예정되어 있다. 이민선에서 세계일주 크루즈로. 일본의 크루즈 여행 행보도 따라가는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

PHOTO: PEACEBOAT, Isogai Miki, Okada Keita, Chiga Kenji, Nakasuji Kota, Nakamura Mitsuto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