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만남이 기다리는 중부 최대의 거리
2020/12/25
'자유와 독립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생애를 베트남 독립에 바친 혁명가 호찌민의 말입니다. 많은 희생을 치르고 독립을 쟁취한 베트남은 전후 현저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남북으로 길쭉한 이 나라의 북부에는 정치와 문화의 중심인 수도 하노이, 남부에는 동남아시아 유수의 대도시 호찌민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가 기항하는 곳이 중부 최대의 도시 다낭입니다. 과거에는 하노이와 호찌민이 인기를 양분하였으나 지금은 이 도시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도 운항하게 되었습니다. 피스보트 크루즈의 프로그램을 통해 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낭의 부엌, 시장을 걷다
남중국해의 물을 품고 있는 한강 하구에 세워진 도시 다낭. 도시 바로 근처에 위치한 항구에 내리면 동남아시아 특유의 습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게 됩니다. 거리로 나서면 베트남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오토바이 경적에 놀랍니다. 비켜!가 아니라 뭐든지 나 여기 있을게 라고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울리는 소리. 처음에는 시끄럽다고 생각하지만 곧 익숙해지기 때문에 정말 신기합니다. 먼저 서민들의 부엌이자 관광명소인 시장을 향해 갑니다.
장내에 들어가면 진열이라기보다는 아무렇게나 쌓인 상품들의 양에 압도됩니다. 야채, 과일 등의 식료품 뿐만이 아니라, 의류나 일용품, 선물이나 자택용으로도 최적인 베트남 잡화들.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아오자이라는 아름다운 베트남 민속 의상.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 옷은 몸에 라인이 나오도록 맵시 있게 입는 것이 베트남식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기성품이 아닌 맞춤옷이 좋습니다. 피스보트 크루즈가 기항할 때는 특별 회장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원단을 골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베트남 요리
길거리 여행에서는 베트남 음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쌀로 만든 면요리인 '쌀국수'는 베트남 국민음식입니다. 쇠고기 쌀국수와 닭고기 쌀국수 등 토핑도 다르고 가게에 따라 맛도 다르기 때문에 마치 일본 라멘 같습니다. 또한 차조(튀김춘권), 고이쿤(월남권), 반미(샌드위치), 반세오(베트남식 오코노미야키) 등 맛보고 싶은 음식이 많아 고민이지요. 이것도 저것도 본고장 음식이며, 거기에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즐기는 맛은 각별합니다. 식후에는 달콤하고 진한 맛이 특징인 베트남 커피를 꼭 먹어보세요.
세계유산의 도시 호이안으로
다낭에서부터 교외로 차로 약 45분. 도심의 풍경에서 벗어나면서 좌우에는 어딘가 정겨운 시절을 방불케 하는 전원 풍경이 펼쳐집니다. 멀지 않은 곳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호이안이 위치해 있습니다. 한때 바다 실크로드의 중요한 항구로서 번영한 도시. 에도 시대 초기에는 많은 일본인들도 방문하였습니다. 거리에는 일본인거리와 중국인거리 외,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에서 유래한 건축물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향수 어린 분위기로 가득 차 있는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그 분위기를 맛볼 수 있지만, 시쿠로라는 삼륜 인력거를 타고 거리를 누벼보는 것 또한 호이안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호이안에서 꼭 봐야 하는 것이 '훈훈의 집'입니다. 베트남, 중국, 일본 3개국의 건축 양식이 융합되어 만들어진,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옛 민가입니다. 다른 운치 있는 다리 '래원교(일본인교)'와 아름다운 중국 스타일의 '광조회관(廣 廣會館)' 등 걸어온 역사를 보여주는 건물들이 여럿 있습니다. 건물만 둘러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도자기, 실크 잡화, 자수화 등을 취급하는 가게들도 많이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다낭과 거리가 가까운데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느껴보다
지금과 같은 평화로운 모습은 상상할 수 없지만, 베트남 전쟁 때 다낭에는 남베트남 최대의 미군기지가 있고 고엽제가 사용되거나 비축되어 있었습니다. 맹독인 다이옥신을 포함한 무기들에 의해 실로 많은 사람들의 유전자가 손상되었습니다. 그 여파는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데요. 전후에 태어난 무고한 아이들에게도 큰 피해를 가져다주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인을 지원하는 단체를 방문하거나, 전투 장소 등을 찾아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배우는, 피스보트 크루즈의 역사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보실 수 있습니다.
새 친구와 만나다
베트남 전쟁 후, 다낭에 입항한 첫 여객선이 피스보트였습니다. 지금은 리조트 호텔들이 들어서 있는 지역이 작은 어촌 마을이었던 시절입니다. 그런 무렵부터 횟수를 거듭해 온 역사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베트남의 젊은이들과의 대교류. 현지의 젊은이들은 몇 달 동안 준비를 하고 피스보트 사람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항일에는 인사를 시작으로 같이 길거리도 돌아다니고 식사와 쇼핑도 합니다. 그리고 크루즈가 출항할 때에는 배 위에서도, 육지에서도 새로운 친구들과의 이별에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피스보트 크루즈로 방문하는 다낭에는 드라마틱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