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세계가 살아 숨쉬는, 산 것들이 주역인 섬

2021/1/5

'지구상에서 딱 이만큼' 남미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약 1000km, 적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제도는 그런 특별함을 더합니다. 거듭된 시간에 의해서 길러진 생물들의 신비. 찰스다윈이 이 섬에 사는 생물들에게서 진화론의 착상을 얻는 등, 자연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생명의 신비에 접하는 둘도 없는 장소인 한편, 이 섬들의 생태계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서 큰 대미지를 받고 있습니다. 유일무이한 이 땅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지 생각하며, 피스보트 크루즈는 이 섬의 희귀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합니다.

대륙을, 그리고 인간을 몰랐던 섬

지금으로부터 약 천만년 전, 해저화산의 분화에 의해 탄생한 갈라파고스 제도. 아무것도 없었던 섬에 바람과 파도를 타고 온 식물 종자. 그렇게 점차 새와 코끼리거북, 이구아나 등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섬의 환경에 맞춰 생태에 적응하고 독자적인 진화를 이뤄갑니다. 섬에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생태계가 자라 197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1호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착민에 의한 환경파괴나 외래생물의 존재는 섬 생태계에 위기를 초래하여 2007년에는 세계위기유산목록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인류의 노력으로 나중에는 목록에서 제외되었지만 세계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유종의 보고"인 섬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고유 생물들의 가르침

갈라파고스 제도는 생물들이 주인공인 세계. 그들이 본래 본연의 모습으로 생식할 수 있도록, 이 땅을 방문했을 때는 각 섬에서 정한 룰을 준수해야 합니다. 동식물의 채취나 반출은 물론 금지됩니다. 섬 안은 정해진 포인트만을 거닐며, 공인된 '내추럴리스트 가이드'를 대동한 16인 이하 그룹으로 행동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우선 방문한 곳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의 보호나 번식을 돕고 있는 찰스다윈 연구소. 갈라파고스의 고유종으로 세계 최대급의 리크거북은, 한때 남획 등에 의해 이미 4종이 멸종. 연구소에서 남겨진 종을 지키는 활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는 2만 마리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거북이들은 저마다 특징이 있는데, 풀이 난 섬에 사는 거북이는 짧은 목과 돔형 등딱지를 가지고 있고, 풀이 나지 않는 섬에서 선인장 등 높은 곳의 먹이를 먹는 거북이는 긴 목과 안장형 등딱지를 가진 것처럼, 같은 종의 거북이일지라도 살아가고 있는 섬의 환경에 맞게 진화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형 보트를 타고 투명도가 뛰어난 바다로 나아갑니다. 남플라자 섬에는 갈라파고스를 대표하는 리쿠이구아나와 바다 이구아나가 살고 있습니다. 리쿠이구아나가 좋아하는 땅딸기나무 아래에서 열매와 잎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그 기다리는 모습은 숨 가쁘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섬의 남쪽 암벽에서는 절벽에 새로 쌓은 새들의 둥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새들이 먹이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갈라파고스의 아이돌'이라고도 불리는 푸른부리새의 구애 댄스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섬을 산책하는 도중 틈틈이 바다에 들어가면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갈라파고스 물개들이 '함께 놀자!'라는 듯 우리 가까이를 헤엄쳐 옵니다. 물고기를 먹는 바다사자, 가다랭이, 식물을 먹는 코끼리거북이나 리쿠아나 등 저마다 경쟁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고 있어 섬의 생태계는 절묘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갈라파고스 제도로

갈라파고스 제도가 위기 유산 리스트에 게재되기 직전, 피스보트는 이 섬이 가지는 역사적인 가치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진화의 현장을 미래로 잇고 싶다는 생각으로, 섬의 위기를 알고 있던 사진가 후지와라 코이치씨와 함께 「갈라파고스의 숲 재생 프로젝트」를 발족시켰습니다. 피스보트 크루즈에서는 참가자들이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할 때마다 과거 인간이 가져온 외래 식물에 의해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섬 고유종인 스카레시아 등의 묘목을 현지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식수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심어져 가는 묘목들은 새로운 원시림 숲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유엔이 발표한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캠페인과 파트너십을 맺은 피스보트 크루즈의 활동에 대해, 현지인들은 "갈라파고스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많지만 투어 중에 식수를 하고 지속적인 발길을 옮겨주는 것이 훌륭하다. 앞으로도 이 섬의 성장을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라고 적극적인 말을 듣는 일도, 학생들과의 교류도 중요합니다. 그들이 만들어 준 요리가 대접되는 가운데 이 섬에 사는 젊은이들이 여러 의견을 말해 주었습니다.

"이 섬의 자연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경치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들어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것은 자신들이 사는 섬이 얼마나 가치있는 장소인지를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맞이하는 사람, 찾는 사람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함께 심은 나무들이 성장과 함께 이 섬의 미래도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비록 위험 유산을 벗어났다고는 해도 섬의 환경 회복은 아직 멀었습니다. 절대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실제로 발길을 옮겨 섬의 상황을 접하는 것도 이 자연을 회복시키는 것도 우리 인간의 사명인 것을 실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