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마야 문명의 흔적

2021/11/5

유카탄반도(멕시코)

멕시코의 면적은 일본의 약 5배이상으로 위로는 미국, 밑으로는 과테말라, 벨리즈와 접해있으며 서쪽으로는 태평양과 접해 있습니다. 멕시코에는 황량한 사막에서 울창한 정글짜기 다양한 기후에 따른 지역이 형성되어 있어 멕시코의 어떤 지역을 방문하는냐에 따라 그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넒은 국토를 자랑하는 멕시코에서도 특히 인기가 있는 장소는 남동부에 위치한 멕시코 만, 그리고 카리브해를 구분하는 듯 뻗어있는 유카탄 반도입니다. 아름다운 푸른색의 바다와 짙은 정글등 빼어난 자연환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에는 마야인 들이 남긴 유적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곳입니다. 이번 레포트에서는 마야인의 유적들, 그 중에서도 먀야 유적의 집대성이라고도 불리는 체첸이트사를 소개합니다.

The Mystic Springs Connecting Life

예나 지금이나 문명이 발달하는 곳에는 반드시 하천이 있어 하천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달해 왔습니다. 하지만 과거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온 이곳 유카탄 반도에는 강도, 산도 없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떻게 이곳에서 물을 얻을 수 있었을까? 이에대한 답은 유카탄 반도를 형성하는 석회암에 있습니다. 비가 내려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면 석회암의 특성상 물에 의한 함몰된 구멍이 형성됩니다. 이러한 구멍에 물이 점차 고이게 되고 고인 물은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샘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세노테라고 불리는 이러한 샘을 통해서 사람들은 유카탄 반도에 정착할 수 있었다고 알려집니다. 이렇게 형성된 세노테는 과거 마야인들의 생활에, 그리고 지금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멋진 풍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점에서 만나는 멕시코 전통문화

유카탄 반도에서는 종종 노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화려한 색상의 작은 접시, 해먹, 챙이 넒은 모자 솜브레로. 마야민족의 의상 우이필, 그리고 데킬라까지 멕시코! 라고 하면 연상되는 물품들이 가득합니다. 노점에서 파는 품목들 모두 관광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형형색색의 해골입니다. 멕시코에서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망자의 날 이라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망자의 날은 타계한 사람들을 기리는 멕시코의 전통문화로 이날이 되면 다양한 색상의 해골로 분장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골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망자의 날에서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색상의 해골을 분장한 사람들에게서는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이벤트입니다.

마야문명을 계승하는 유카탄 요리의 맛

멕시코의 주식은 옥수수가루를 원료하는 토르티야입니다. 가볍게 구운 빵과 같은 것으로 멕시코를 방문하면 꼭 한 번은 만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이 토르티야의 위에 올리는 재료는 멕시코내에서도 지방마다 달라 다양한 토르티야 요리가 존재합니다. 유카탄 반도에서는 코치니타 피빌이라고 하는 마야시대에서부터 이어진 돼지고기 요리가 가장 유명합니다. 향신료를 가미한 돼지고기를 몇 겹의 바나나 잎으로 싼 다음, 뜨거운 지면에 뭍어 익힌 요리입니다. 잘 익은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가미된 향신료의 향기가 특징으로 토르티야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유카탄 반도에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맥주 몬테호와 함께 즐기면 더욱 깊은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고도의 지식을 전하는 체첸이트사

유카탄 반도를 대표하는 볼거리는 마야문명의 집대성이라고도 불리는 도시유적 체첸이트사 입니다. 흔들리는 버스를 타고 넒은 정글을 헤쳐나가보면 일순 확 트인 장소, 체첸이트사에 도착합니다. 유명한 관광지 답게 많은 노점이 다양한 물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체첸이트사의 유적은 먼저 중앙에 보이는 엘 카스티요의 방문으로 시작합니다. 우뚝 솟은 피라미드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특징으로, 이 피라미드의 동서남북 사면에는 각각 91단의 계단이 있습니다. 여기에 최상부의 신전을 더하면(91×4=364, +1) 합계 365라고 하는 숫자가 되어 마야력의 1년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엘 카스티요를 보면 당대의 건축 기술의 대단함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쿠쿨칸의 피라미드라고도 불리는 엘 카스티요에는 춘분과 추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 있습니다. 바로 춘분과 추분에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지면 빛이 닿는 부분이 뱀의 몸이 되어 떠오르는 현상으로, 뱀은 농경의 신=쿠쿨칸칸을 상징합니다. 1년에 오직 2회, 거기에 맑은 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만, 고도로 계산된 이 건축물을 만든 마야인들의 지식에 새삼 감탄을 하게 됩니다.

현지 가이드가 관광객에게 북쪽 계단의 정면에 서서 손을 두드려 보라고 합니다. 가이드의 말에 따라 계단의 정면에 손을 두드려 보면 피라미드 위에 있는 성전에서 소리가 반향해 오며 마치 새의 울음소리를 연상케 합니다. 또한 카스티요 옆에 위치한 공놀이 경기장의 중앙에서 손을 두드리면 소리가 7회 반향하거나 경기장 북쪽의 신전에서 목소리를 올리면 남쪽 관객석까지의 긴 거리를 부드럽게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러한 소리들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며 마야인들은 보이지 않는 소리의 움직임까지도 계산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밖에도 고도의 천문학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천문대나 제물의 의식에 사용된 전사의 신전 등의 유적도 지적 호기심을 채워줍니다.

PHOTO: PEACEBOAT, Chiga Kenji, AdobeStock, 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