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절경 크루즈 - 항해작가 체험기 -

Cruise Life

세계 일주 크루즈의 묘미는 「버라이어티가 풍부한 기항지에서의 체재」. 그러나 기항지 못지 않게 즐거움이 가득한 것이 선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풍경입니다. 예를 들어 피요르드, 빙하, 산호초와 같은 대자연의 선상에서의 전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절경 크루즈(Scenic Cruise)란, 이런 멋진 경관 속을 항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번 레포트에서는 오대륙을 배로 체험한 항해작가가 체험한 인상 깊은 절경 크루즈를 소개합니다.

라이터 소개: 카나마루 토모요시(크루즈 전문 라이터)일본 각지를 비롯해 세계 5대륙을 크루즈로 방문한 경험을 가진 크루즈 전문 라이터. 세계의 크루즈선을 소개하는 '크루즈쉽 콜렉션'의 집필과 잡지'크루즈'(해사프레스사) 등에 크루즈와 관련된 기사와 컬럼등을 기고하고 있다.

운하 크루즈 :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전망하며 진입하는 지중해

동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지구 북반구 크루즈에서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진입하는 분기점, 수에즈 운하. 운하를 지나는 배의 왼쪽에는 아프리카, 오른쪽에는 아시아가 펼쳐지는 운하를 함께 조망하며 운하를 통과하게 된다. 아프리카에는 운하를 따라서 철도가 놓여져 있고, 별장이 들어서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시아쪽의 시나이 반도에는 황량한 사막의 풍경이 펼쳐진다. 운하를 통과하는 시기에 따라서 주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래폭풍이 일어나는 일도 있다. 사뭇 대조적인 모습의 두 대륙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의 긴장감도 운하를 지나며 체험할 수 있다. 

라디오 크루즈 : 해협에서 2개국의 방송 듣기

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배 여행을 할때 늘 소형 라디오를 휴대한다. 이탈리아의 치비타베키아에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중 나폴레옹의 출생지 코르시카섬(프랑스), 그리고 사르데냐섬(이탈리아)을 지나게 되며 이때 보니파시오 해협을 통과한다. 이때 라디오를 들고 데크로 나가 오른쪽의 코르시카 섬쪽에서는 프랑스어가, 그리고 왼쪽의 사르데냐 쪽으로 라디오를 향하면 이탈리아 어가 들려온다. 좌우 2개의 다른 국어를 동시에 듣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이지만, 각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라디오 크루즈를 즐길 수도 있다.

리버 크루즈 : 과거 식민제국의 영광과 몰락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배는 포르투갈의 테조강 입구에 도착한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왼쪽에 벨렝탑이 보인다. 벨렝탑은 16세기 초 완성되어 전 세계로 향하는 수 많은 선박들을 배웅해 왔다. 과거 해양대국으로 명성 드높은 포르투갈의 과거 영광의 흔적이다. 벨렝탑을 지나 4월25일 다리로 명명된 대교를 지난다. 1974년 4월 25일은 포루투갈의 혁신파 군인들이 민중의 지지를 얻어 독재정권을 무혈혁명으로 타도한 날로 이날을 끝으로 포르투갈은 식민제국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리스본을 출항하는 날, 선박은 다시 테조강을 따라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에 위치한 로카 곶의 십자가 탑을 뒤로 하고 대서양으로 나와 여정을 이어간다.

아름다운 입출항시 풍경

남반구에서 가장 극적인 입출항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면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을 빼놓을 수 없다. 평탄한 정상부에서 유래한 테이블 마운틴을 배경으로 하는 입항, 그리고 타는 듯한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출항시의 풍경을 보면 누구라도 감탄을 하게 될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밖에 수에즈 운하 개통 전까지 유럽과 인도를 잇는 중요한 길목인 희망봉을 지나가는 풍경은 전 세계의 아름다운 기항지들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풍경이다.

세계 최대의 폭을 자랑하는 강에서 2개의 수도 전망

남미에서는 1일동안 두 나라의 수도를 배에서 볼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에레스를 낮에 출항, 라플라타강의 입구까지 내려간다. 강이라고 해도 강폭 275km의 세계에서 가장 넒은 폭을 자랑하는 강으로, 바다인지 강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다. 강을 내려가는 동안 태양빛에 반사되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우루과이의 수도 몬데비데오로 태양빛에 반사되 반짝이는 것의 정체는 몬데비데오에 들어선 고층 빌딩들이다. 

지구의 고동을 눈앞에서, 킬라우에아 화산

지구의 고동을 눈앞에서, 킬라우에아 화산

도쿄에서 만나는 절경 크루즈 

세계 일주 배 여행도 곧 끝난다. 그렇게 느낀 것은, 해면에 검지 손가락을 돌출한 것 같은, 높이 100미터의 기암을 보았을 때. 그 이름은 효부 바위. '애부'란 미망인의 뜻이다. 18세기에 이 바위를 발견한 영국인이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지시에 짠 소금기둥으로 바뀌어 버린 롯의 아내에게 봐서 명명. 그것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현재 이름이 되었다. 덧붙여 여기는 도쿄도. 출항 이후 오랜만에 보는 일본이다. 당시 내가 승선한 우크라이나 여객선 '올리비아호'에서는 선장이 귀국을 축하해 바위의 주위를 도는 세레모니를 보여줬다. 세계 일주 시닉 크루즈는 이렇게 다시 일본 도쿄에서 피날레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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